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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나드A와 심우길 등반기 (글:차필성)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07-05-07 22:18     조회 : 8365    

취나드A와 심우길 등반기 (글:차필성)
 
 제1기 암벽교실, 차필성, 이병권, 윤복남... 물바위, 취바위, 취나드A를 가다....
 
도선사 매표소 입구에는 잔뜩 찌푸린 날씨에도 꽤 많은 등산객들이 나와 있었고 한쪽에 김용기 선생님, 영원한 등반 파트너 사모님, 헤라클레스 은희용 강사, 제3기윤복남씨 그리고 필자.... 그리고 김용기 선생님이 반가운 얼굴로 맞이한다.
그러나 늘 루트등반에 함께 했던 그녀 김홍례 강사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잠시후 김홍례 강사가 바쁜 걸음으로 올라온다. 필자의 옛 산악회 후배이자 지금은 선생님 은희용 강사와 더불어 김용기등산학교를 이끌어 나갈 미래의 대표강사들이다.
발걸음을 재촉해 하루재를 넘어서니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찌푸린 날씨에 김홍례 강사는 발걸음이 무거운듯 맨 뒤에 따라온다.
"오늘은 힘이 드네..."하면서 그러나 바위에 붙으면 고기가 물을 만난듯 눈은 반짝이고 목소리 또한 커지며 힘과 유연함의 그녀가 아니였던가!
이참에 1기 교육중에 있었던 이상한 일을 간단히 소개한다.
 
=옛날에는 후배였고 지금은 하늘같은 김홍례 선생님...==

제1기 암벽교실에는 학생수가 많았던 관계로 초빙강사 고미영, 김성심, 김명철 선생님들이 교육에 참여했었다. 그러나 첫주 백운대 슬랩등반시 여러동의 줄이 걸려지고 각기 여러 선생님들이 위에서 확보및 교육을 하고 있었다.
필자는 슬랩을 각기 7번 정도 하며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김홍례 선생님과 직접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다.
둘째주 곰바위 크랙등반 역시 상급자에 해당하는 난이도에 대하여 제일 밑에 있는 루트에서 김명철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등반하였지만 4번의 등반 시도후 모두 완등하질 못했다. 그리고 김용기 선생님의 팬듈럼지도 선등자 일 때 후등자 일 때 각기 교육을 받았는데 그당시 과체중과 완력 부족으로 확보지점을 잡지 못하고 자꾸 떨어지는 실수를 계속해 내려오고야 말았다.

=세째주는 하늘길 부분 피치등반이었다.=

빌라길 제1피치 하늘길 1피치 동양길 2피치 우리들의 만남 꾸러기들의 합창 선생님들의 선등으로 줄이 걸려지고 톱로핑아닌 후등자 확보로 교육이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등반능력 부족으로 빌라와 동양길만을 어렵게 마쳤다.
특히 동양길 밴드부분은 몇번씩 선생님의 지도로 떨어지는 연습까지한 잊혀지지 않는 코스로 남아있다. 지금은 동양길을 4번 등반한 루트로 앞으로 동양길 전문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네째주 마지막 토요일에 야영을 들어와 일요일 새벽 6시경 등반을 시작한 졸업등반 애시당초 김용기 선생님의 실전능력평가로 각기 수강자의 등반능력에 따라 루트를 배정해 주었는데 필자는 인수B로 배정받았다.
의대생이었던 이준호군과 함께 대슬랩으로 등반은 시작되었고 인수B에 타등반자가 많았던 관계로 산천지 변형길로 등반을 마무리 지었다. 초보자 이었던 필자에게는 상당한 난이도를 보인 루트였고 함께 하신 선생님은 은희용, 김성심강사, 강영재 교무님이었다.

자.. 정말이상하지 않은가? 의식적으로 김홍례 강사를 피한 것도 아닌데 정규 교육중 한번도 확보 및 직접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다. 옛 선후배 관계라서 잠재의식속에.... 기피현상...그런것은 아니었다.
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그러나 암벽교실 수료후 참가한 루트등반에는 항상 김홍례 강사가 참석했었다. 단 한번도 빠짐없이...
 
=아, 글쎄 그런데~ 김강사가 얼마나 날 구박하는지...=
 
등반 못하고 서있다고, 날 얼마나 구박을 하는지, 옛정은 생각해서라도 잘 좀 봐 주쇼...
아~ 선배뭐해?, 차필성씨 뭐해!!!, 안올라가고 - 예, 알았어요. 올라갈께요.
무서운 선생님이다. 이제는... 그러나 늘 등반에 열성적으로 빠짐없이 참석하는 그녀가 나는 참 고맙고 사랑스럽다. 강사로써 유일하게 산악활동을 하는 내 후배이기도 하니까!!
얘기가 길어진 것 같다. 하루재를 넘어 인수산장옆 샘터에서 수통에 물을 넣고 인수쪽으로 올라가려니 벌써 빗방울이 쏟아지려 시작한다.
능산으로 올려쳐 옛 야영장터에 은희용강사의 플라이를 치고 일찌감치 도시락과 참치를 넣어 보글보글 끓은 김치찌개 비오는 날에 적막한 산중에서 이 맛이란 ...그러나 일이 생겼다. 맛있게 먹으려는데 정작 중요한 그것... 술을 준비 못했다. 흐린 날씨이지만 비가 쏟아질줄은 생각 못했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 산중에선 술이 제격 김홍례 강사가 지폐 한장을 동문 후배 이병권씨에게 쥐어주며 백운산장까지 술심부름 역시 젊음은 좋다. 잠시후 팩소주 네개를 사왔지만 빈 팩만 나뒹굴고 비오는 날의 수채화... 소주한잔 플라이속의 화기애애함이란 ... 그 어느 호텔 부페와 비교될 수 있겠는가?

두어시간이 흘렀을까... 빗줄기가 멈추자, 김용기 선생님 하시는 말씀, 군대얘기까지 나왔으면 얘기는 다된 것이니, 그만 일어나자!.......
제3기 윤복남씨 루트등반 처음 나왔으니 한코스는 해야지 하시면서 주변을 챙겨 취나드A쪽으로 올라가신다.
 
=다양한 등반 기술을 요구하는 크랙등반의 취나드A 루트를 가다...=
 
취나드 첫피치 밑에서 장비를 착용 코스를 대충 루트파인딩 해보니 처음 부터 끝까지 크랙으로 연결되어 있는듯 하다.
전에 제2피치 루트 등반을 해 보았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바위 전체에 물이 흠뻑 먹어 약간씩 흐르고 있었다. 김용기선생님의 선등으로 등반은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암벽화를 신지 않으시고 둔탁한 크랙타 릿지화 그대로였다.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아 그것 신고도 괜찮습니까? 물어보자, 이것 신고 하고 싶으면 신고 해봐? 하신다. 바위 전체에 물이 흐르고 있어 제1피치 직상하지 않고 (이끼때문) 좌측에서 시작 우측 평범한 릿지구간 트래버스인데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첫피치 모두들 무사히 안착. 제2피치는 김용기 선생님 선등, 다음으로 내가 올라갔다.
 
=스테밍 기술의 진수를 여기서 맛봐...=
 
좁은 바위 침니 구간이라 스테밍을 적용해서 올라오라는 지도를 받고 한발짝 한발짝 기술적용을 해서 옮겨가니 자세 기술적용이 될 때마다 위에서 보시고 그래, 그거야. 오케이 됐어.하시며 지도해 주신다.
그러나 제2피치 크럭스라 할 수 있는 선등자가 설치한 프렌드를 힘껏 당겨 올라 오른발 재밍을 기피하고 안고 넘어가는 구간에선 당겨 올라 발재밍이 제대로 안된다. 두어번에 시도끝에 올라서니 날씨는 점차 맑게 게이는듯 싶고 세컨드의 쉴 기회가 여유가 있어서 좋다.

세번째 이병권씨. 등반경험이 있는 산악회 출신 젊음의 패기를 앞세워 쉽게 올라오고 다음으로 헤라클래스 은희용강사 윤복남씨 사모님 김홍례강사가 무리없이 올라왔다. 드디어 선생님 제3피치를 가볍게 올라 선등하시는데 우측으로 굽어 있어 선등자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은희용강사가 드디어 제3피치 출발을 시작하랜다.
볼트를 밟고 올라서서 루트를 파인딩해보니 발홀드가 움푹움푹 들어가 있어 홀드가 양호하고 손홀드 또한 우향크랙으로 양호한듯 하다.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내 입맛에 딱 맞는 루트인듯 싶어 등반을 시작하는데 크랙을 감싸 안으며 밀기도 하고 완벽한 밀고 당기기의 레이백이 적용되기도 하는 정말 좋은 피치라는 생각을 했고 기술적용이 제대로 될 때마다 선생님은 오케이 그거야 하시며 그때 그때 짚어 등반기술을 지도해 주셨다.

제3피치 역시 크랙등반이라 오를만해도 체력이 많이 요구 된다. 그간에 크로니길이나 동양길을 몇 차례 등반한 까닭에 크랙등반에 약간의 적응이 된 상태였고 바빠서 암장을 자주 다니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암장운동을 한 까닭에 제3피치를 자신있게 올랐다는 기쁨이 너무나 즐거웠다.
 
=여기까지 왔는데 마져 해 치워 버리지... 김용기 선생님의 말씀...=
 
드디어 은희용강사가 올라오고 김용기 선생님은 여기까지 왔는데 저 위에 한피치를 마저 해야 되겠지 하시질 않는가?
첫피치를 하시기 전 제3피치까지만 하자는 말씀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사실 그랬다. 플라이를 치고 술 마실때만 하더라도 비로 인하여 등반이 불가능 할 줄 알았다. 그래서 오늘은 일찌감치 김홍례 강사의 집근처 송우리에 가서 오리탕이나 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김용기 선생님의 등반에 대한 열정이 다시 한번 "끼"로 발동되는 순간이었다. 말로만 듣던 그 무시무시하고 험악하다는 취나드A, 제4피치 오버행같은 턱진 곳을 가벼운 기압소리 한번으로 사뿐히 넘어가신다. 그 후로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바깥쪽에서 확보중이던 은희용 강사에게 선생님이 지금 어디까지 가셨나 물으니 고개를 들어보고는 지금 막 크럭스를 넘어가고있다고 했다.

간간히 두어차례 아~ 자 하는 기합소리가 간간히 들리는데 마음이 불안해져 난 안절부절 못하다. 선생님이 저정도 이니 나는 오늘 죽은게 아닌가?
드디어 취나드A, 제4피치의 나신이 코앞에 펼쳐진다.
위로 쭈욱 뻗은 직상 크랙이 만만치 않아 보였으며 험악하기 까지 했다. 그런데 밑에서 듣고 바라만 볼 때는 미세한 벙어리 크랙으로 알고 들어왔다. 등반루트를 직접 보니 그런대로 널찍한것이 한번 해볼만도 해보였다.
 
=팔의 힘은 점점 빠져만 가고=

드디어 출발!! 위로 치켜 쌓아진 바위를 올려치려 프렌드를 힘껏 당겨 몸을 붙여 보니 내 완력으로는 통과하기가 힘들어 보였다.
아그그.. 힘빠져. 쉬었다 올려 칠게요. 잠깐 내려갔다 다시 시도해 반쯤 올려치니 또 자신이 없어 팔은 힘이 빠지고 위에서 확보중이던 김용기 선생님의 격려와 호통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라와 어서."

에라, 모르겠다. 우측날개 홀드를 잡고 올려치니 쉽게 되질 않는가. 바로 그것이다. 해볼만 하면 망설이지 말고 과감히 조자 버리면 쉬운것을 왜 또 그러는가? 쓸때없이 힘을 소진시켰나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진짜 제4피치는 이제부터 인것을... 고전, 고전의 연속이었다. 벙어리 크랙에 손발 재밍도 제대로 안돼고 밀리는 데에다 손홀드 또한 마땅한 데가 없었다. 선생님, 도저히 못가겠어요. 매달려 좀 쉴께요. 크랙 자체는 생각보다 넓었지만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손과 발은 몇군데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선생님! 무슨 크랙이 이렇게 생겨먹었대요? 도저히 못가겠어요. 2∼30cm 올라가는 것이 무척이나 길고 힘이 들었다.

그럴수록 확보중이던 선생님의 목소리는 힘이 들어가 있었고 한번 해봐! 할수 있어 두번을 쉬었다. 끝에 마지막 피치 끝부분에 다다를 수 있었다. 마지막 올라서는 부분이 역시 까다로웠다. 힘은 소진되고 자세나 홀드는 여의치 않고,... 반대로 몸을 돌려 슬랩등반을 해보라고 하신다. 그역시도 내 몸은 자세가 마땅치 않았고 아!! 그렇게 하면 된다니까 자우지간 말 되게 안듣네.. (선생님 말씀)
가까스로 올라 제4피치에 확보를 하고 나니 심신을 나를듯 가벼워 진다. 상급자 코스라는 취나드A 를 생각보다는 그렇게 까지 어렵게 한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날씨는 완전히 개이고 그 어렵다는 취나드A, 제4피치에 매달려 있는 나...=
 
날씨는 완전히 개이고 바위는 물기가 말라가고 있었다. 뒤를 이어 은희용선생님 역시 암벽의 헤라클래스 이다. 힘이 넘쳐 보였고 크랙을 요리저리 타고 외면등반 다양하게 사용하는 기술 역시 선생님이었다. 이병권씨 젊음의 패기 답게 가뿐 숨을 몰아 쉬면서 매끄럽게 등반이 이어진다. 사모님, 김홍례 선생님은 고수 답게 힘한번 쓰니 가볍게 4피치 위에 안착 심우길로 해서 제1피치 까지 하강하고 선생님 장비를 확인하니 프렌드 한개가 보이지 않는다.

디저트로 심우길 제2피치를 끝내고 김용기 선생님 프렌드 구조에 나서, 은희용선생님 말씀 어린양 찾아 삼만리...... 취나드A, 제4피치를 다시 선등하시는 교장선생님 뒤이어 은희용선생님 역시 대단하셨습니다. 그러나 제4피치에는 없고 하강하다 제3피치에서 기어이 찾으셨는데 알고보니 제가 후등으로 오를 때 프렌드를 모두 회수해야 되는데, 줄만 빼버리고 등반을 했기 때문에 깊숙히 박혀 있는 프렌드가 다음 후등자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취나드A, 제4피치는 손재밍, 발재밍, 스태밍 등 크랙등반 기술이 총동원 되는 뛰어난 밸런스가 바탕이 되어야 기술적용이 되는 고난도 상급자 루트임에 틀림이 없었다.
하여간 우중날씨속에 취바위 물바위 등 가장 멋진 루트등반을 하였고 물바위는 취나드A, 에서 취바위 선인봉(표범박쥐길) 소주+박카스 더덕주로 야바위 동양길에서 잊지못할 루트 등반을 하였다. 등반에 참여해 주신 선생님 동문님들 수고 많으셨고요 김용기 선생님은 역시 대단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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