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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봉 동양길, 야바위 등반기 (글:이병권)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07-05-07 22:23     조회 : 12105    

인수봉 동양길, 야바위 등반기 (글:이병권)
 
긴장되고 설램으로 가득찬 야바위!!!
 
2001년 8월18일 토요일 오후10시 백운산장 집결...
야바위라 몇 일전 8월15일 등반때부터 야바위를 계획하고
계신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는 마음이 설레였다.
달빛을 받고 하얗게 솟아있는 인수봉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야바위 루트등반을 신청했다.
사실은 야바위 다음날이 등산학교 동문회 등반이기도 하지만
나에겐 우리산악회 소속팀의 팀 산행이 있어 일정상 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이런 기회는 언제 다시 올까하는 생각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사실 우리팀 산행에 참가를 하지 않고 야바위를 하고 다음날 동문회등반에도 참가하고 싶었지만 우리팀에서도 총무라는 직책을 맡고 있어 팀 산행에는 빠질 수가 없었다.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집에서 배낭을 꾸려 수유역에 도착하니 같은 열차를 탔던 은희용강사님께서 미소를 가득 머금고 인사를 건넨다.
(언제 봐도 미소가 너무 해맑은 은희용강사님.....멋있습니다.)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야바위 특공대들, 한사람 두사람 낯익은 얼굴들이.....=
 
8:20일 도선사 앞에 도착하니 한분, 두분 낯익은 얼굴들이 모여든다.
제1기 동문 최병오님, 이상열님, 김계동님, 채원섭님 모두 반가운 얼굴이다.
역시 산을 사랑하고 바위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모습들이다.
도선사를 출발 백운산장에 도착하니 모임시간인 10시다.
오늘 등반신청을 하신 분은 모두8명이다.
(1기:김계동, 최병호, 차필성, 김계동, 채원섭 ,이병권 3기:김지현, 4기:국윤경)
교장선생님, 사모님, 은희용강사님, 김홍례강사님까지 모두 12명이다.

오늘은 음력으로 그믐이라 달은 뜨지 않았다.
그런데도 인수봉은 하얗고 위협적인 모습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오늘 인수봉을 공격할 코스는 동양길이다.
백운산장 뒤 공터에서 장비를 착용하고는
인수봉 동양길로 향하는 전사들의 모습은 모두 의기양양하다. 선등으론 역시 교장선생님께서 맡으시고 2번은 김계동님, 3번 채원섭님, 4번, 5번, 6번 나......11번은 아직 도착을 하지 못하시는 차필성 동문기획님, 마지막으로 12번은 은희용강사님이다.

그런데 차필성 동문기획님께서는 출발이 늦어 우리가 동양길을 올라 갈 때 비로소 도선사에 도착하셨단다.
헤드랜턴 불빛이 빛을 발하며 한명 두명 바위를 스다듬 듯 한피치 한피치를 올라간다.
드디어 내 차례 야바위라 앞서가는 사람의 등반 모습은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래도 동양길은 작년에 쫑바위로 해봐서 부담은 덜해....=
 
동양길엔 작년 가을 쫑바위로 올랐던 루트였지만
그 때 루트는 아련히 기억속에 남아 몇피치로 어떻게 나눠졌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처음으로 내가 인수봉 정상을 밟았던 루트가
동양길이었기에 자신은 있었다.
그래도 처음 접하는 야간 등반이라 긴장은 늦출 수는 없었다.
제1피치 크랙은 비교적 쉽게 모두 올라섰다.
제2피치, 제3피치 올라갈 때마다 바람은 거세게 불고 선등자 와 후등자의 의사 소통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는다.
바람소리에 묻혀 고래고래 지러대는 소리는 마치 웅웅거리는 괴수의 비명소리같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헤드랜턴의 불빛을 받은 바위는 화강암 속의 작은 모래알갱이가 반사되어 반짝일 뿐 아무런 감정이 솟구치지 않는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한피치, 또 한피치 오르면서 선등자그룹과 후등자그룹의 간격은 점점 멀어진다.
연등으로 한명, 한명 올라가는 원활할 등반이 한피치 한피치 오를수록 점점 선등그룹과 후등그룹의 거리가 멀어 진다. 중간 그룹에 속한 나는 혼자 확보를 하고는 매달려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 진다. 혼자 매달려 멀리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달이 훤하게 뜬 밤하늘은 달빛이 별빛을 가려 초롱초롱한 별 빛을 볼 수는 없지만 오늘밤의 서울의 밤하늘은 별이 초롱초롱하다.
모두 몇피치를 올랐는지 피치에 대한 개념을 알수가 없다.
왜일까? 서울의 야경에 취해서일까? 아님 너무 긴장해서일까?
아무튼 오르고 또 오르고 어느새 정상부에 도달했는데 마지막 피치를 남기고 정상에 미리 오른 선등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바람에 묻혀 아무리 소리쳐도 알아들을 수 없다.
 
=정상에는 추웠다. 한여름에 추위를 느낄 수 있는 인수봉 정상!!=
 
자일에서 느껴지는 팽팽한 느낌으로 확보를 볼 수 밖에 없다.
마지막 슬랩을 올라서니 미리 정상에서 기다리는 분들은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자일을 몸에 감고 바람을 맞고 있었다.
(사실 바람이 무척 쌀살하게 불어 추웠습니다. 그래서 자일을 몸에 감고 있었죠)
그렇게 한시간쯤을 기다렸을까?
차필성동문기획님께서 오르시고, 마지막으로 은희용강사님이 올라오시고, 모두 인수봉에 모였다. 이젠 하강하는 길만 남았다.

인수 서면으로 하강을 하고 집결지에 모여 인수봉 카페에 들러
한모금씩의 쇠주와 푸짐하게 준비해온 안주.....캬~~~아.....좋다.....
최병오 형님의 안주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날치알, 김말이의 맛, 이야... 인수봉의 카페는 역시 구~~웃 이였습니당.
정말 황홀한 등반이었다.
어느새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다 보니 하늘금이 열리고 여명은 밝아온다.
이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는 너무도 아쉽다.
오늘 있을 동문등반도 참여 하고 싶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산을 해야 한다.

김지현님과 도란도란 얘기 나누다 보니 어느새 도선사 앞 주차장이다.
나에게 이렇게 황홀한 등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장선생님, 사모님, 김홍례강사님, 은희용강사님, 그리고 여러 동문님들께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한번...야바위하죠...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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