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한국의 암벽>…
대한민국의 '흔한…

의령 신반리 암장
인수봉대보수사업
 
 
 
  제3기 암벽교실 수료기 (글:조기환)
  글쓴이 : 조기환     날짜 : 11-04-18 20:17     조회 : 5193    
제3기 암벽교실 수료기 (글:조기환)
 
제가 암벽등반 교육을 배우게 된 요소로 작용했던 이유입니다.
워킹을 하면서 늦게 암벽을 배우게 된 후배들 중 몇몇이 암벽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중에서 제일 늦게 배운 후배 한명이 산행이나 미팅을 하면 매일 하는 말.
형님! 어제 인수에 다녀 왔습니다 하는 것이 아닌가.
인수 어디에 갔다왔다고 물어보면 오아시스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야, 너 대단하다하고 칭찬을 하다보면 일종의 소외감을 느끼곤 했지요.
지금 보면 오아시스는 별 것이 아닌데.
그러다보니 이번 김용기등산학교 제3기 암벽교실에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6월 28일
 

교장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암벽교육tape를 구입하고 싶은데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후 교장선생님를 뵙고 여러가지 궁금사항에 대하여 답을 듣고 tape까지 구입한 후 굳게 마음을 다짐을 해 본다.
그래, 이번 교육일자까지는 한달 이상 남았으니 열심히 동영상을 보고 실습 또 실습을 통해서 교육때에는 남보다 이론이나 실습을 멋있게 해야 겠다고.
그러나 이런 다짐은 비디오를 한번 본 후 회사의 업무관계로 매일 늦게 귀가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겨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나면 열정은 있어 등산학교 홈피를 하루에도 열심히 들랑날랑 개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교육 수료식 때 개근상장을 안 주실까?.....
그런 생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서 아주 마약중독에 빠진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7월 30일
 
등산학교에 전화를 걸어 회사 일이 바빠서 이번 교육일자를 설악산으로 변경할 수 없냐고 물어 보았다. 교장선생님 하시는 말씀, 조기환씨를 학생장으로 지명해 놓으셨다고.
오호통재라, 회사일이 너무 바쁜데. 휴가중인 광고국장과 부장에서 불티나게 전화를 건다.
국장님, 저 조차장인데 어쩌구 저쩌구 하소연을 해본다.
부장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결론은 8월2일 저녁이라도 결재를 하라고 하신다.
야, 그동안 상급자들과 술을 같이 마신게 효력이 있었구나(?)
저녁에 남영동 인공암장에서 제3기 교육생들과 조우를 했는데 이상하다.
나도 40대 중반에 접어 들어 가는데 동년배에 가까운 분들이 많네.
교육에 필요한 상의와 교재를 지급받고 조별로 부식을 위한 모임을 하는데 우리 1조는 다른조보다 나이가 많다. 영락없이 경로당과 같은 생각이 든다. (이환경 선생님, 김광태씨 미안합니다) 거기다가 무게도 다른조보다 많이 나간다.
야, 이거 무진장 고생하겠다. 하여간, 각자 부식에 대한 준비를 이야기를 하는데 잘 될려나?
김광태씨와 함께 치킨 집에서 소주 한잔을 하고 헤어졌는데 마음이 뒤숭숭하다.(긴장감 때문일까?)
 
7월 31일
사모님께 전화가 왔다.
1일 북한산관리소에서 비가 많이 오면 출입을 통제할지 모르니 31일 저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신다. 이거 암벽교육 한번 받기 힘드네...
오늘은 우리 직원 생일 잔치해 주기로 했는데...
급한 마음에 집에 들어와 배낭을 꾸리는데 다시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늦게라도 들어가겠다고 대답을 하고 직원들 회식 장소로 나가 결재를 하고 도선사로 향했다. 벌써 많은 분들이 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그렇게 늦진 않았는데도 많은 분들이 나오신 것을 보면 암벽교육에 열의가 대단하신 것 같다. 자일 한동을 지급받고 3년만에 70L베낭을 지고 오르는데 아직은 체력이 남보다는 떨어지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새벽에 숙식장소인 백운산장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잠을 청하는데 잠이 안 온다.
긴장감이 풀어지고 나의 최대 단점인 코골이 문제로 남들보다 늦게 잠을 자는 습관이 발동한 것이다.
 
8월 1일
오늘은 첫날교육인데 날씨가 좋다.
백운대 슬랩 아래에서 교육을 하는데 하늘이 노여움을 표하면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그 이유가 무었일까? 아따, 그 이유는 태풍때문이제, 도라지인가?, 또라이인가?
교육을 중도에 포기하고 하산하여 점심을 하니 날씨가 또 파랗게 보인다.
백운대로 다시 올라 교육을 하는데 다시 폭우가 쏟아진다.
에이, 더러운 날씨!, ×같은 날씨!,(아니 자칭 선비라고 하는 내 입에서 상스러운 말씨가)
오늘 하루는 개같은 날의 하루이네.
 
8월 2일
오늘은 날씨가 어떨까?. 하늘을 보니 괜찮다.
백운대로 이동을 하여 어제 오후에 폭우로 하지 못한 슬랩등반 훈련과 크랙등반 교육을 실시하였다. 슬랩등반을 하는데 잘 오르는 동기생을 보니 부럽다.
그리고 이놈의 암벽화는 왜 이리 발이 아픈거야.
쉬는 시간에는 신발을 벗으라는 1기 최병오씨의 말에 수긍을 하고 벗었다 신었다 하기를 여러차례. 암벽화을 벗을 때마다 발이 암벽화로 인해 염색이 되었네. 일반인들은 모를 것이다.
백운대 발 패션을... 오후 교육은 크랙이다.
3개의 루트로이루어진 크랙교육은 슬랩교육하고는 차이가 난다.
이번 교육은 매우 힘이 든다. 거의 직벽에 가까운 바위를 오른다니. 열심히 해보지만 몸이 말을 듣질 않네. 자칭 몸은 현철이지만 마음은 홍경민이라고 떠들고 다녔는데.
아! 이 비참함, 우리 3기의 영원한 호프인 김지현씨, 이상수씨, 유금미씨 그리고 박미경씨 등 여러분들은 너무 잘 한다. 오토바이라는 애칭을 얻으신 채용근 동기생 힘이 좋다.
그 힘든 코스를 몇번이고 오르락 내리락, 부럽다, 부러버라.
그동안 견비통으로 고생을 했는데 다시 어깨가 결린다.

이처럼 좋은 핑계가 어디 있겠는가?.
이참에 한번 쉬자. 김광태씨가 발목에 이상이 생겼단다.
긴장을 해서 발목에 무리한 힘을 가해서 생긴 것으로 3일만 잘 치료를 하면 된다고 안정을 시켰다. 힘든 교육일정을 마치니 하산을 해야 한다.
회사에 가서 밀린 결재를 해야 하는데. 부식도 부족하고 준비해야 할 것을 챙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쌀 이란다. 그리고 3일 점심때 먹을 김밥도 준비하기로 하고 이상수씨, 최낙현씨와 하산을 한다. 몸에서는 땀 냄새가 지독하다. 회사에 도착하니 기자들이 기사마감으로 무척 바쁘다. 결재를 해 놓고 나니 곡차가 생각이 난다. 그렇지만 꾹 참자. 내일은 루트등반교육을 하는데. 마음만으로 좋아하는 회에 소주를 한잔 마시고 집에 들어가니 12시가 넘었다.
 
8월 3일
새벽에 일어나서 우이동에 도착하니 6시.
오늘 점심인 김밥을 준비하기 위해 김밥집을 찾는데 문을 연 곳이 없네.
커피 한잔 마시고 돌아다녀도 김밥집이 아직도 문을 안여네.
해장국집은 문을 많이 열었는데. 아줌마! 해장국 다섯그릇 12시에 백운산장으로 배달해 주세요!, 하고 마음 속으로 주문을 한다. 그렇지만 백운산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걸어 간다. 옛 고향산천까지 걸어 가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다시 6번 종점으로 뛰어 간다.
그래도 문을 연 곳이 없네, 잠시 기다리니 한 곳이 문을 여는데 왜 이리 기쁘노.
아주머니? 김밥됩니까? 김밥 6인분 주세요? 기분이 좋다.
약속한 김밥을 준비하고 도선사 입구에 도착하니 7시 20분 정도가 되었다.
그래 나의 주특기인 워킹을 해서 8시 이전에 도착을 하자하고 바쁜 걸음을 옮긴다.
8kg의 쌀과 김밥 기타 준비물을 넣은 배낭이 무겁다.
그래도 부지런히 한번도 쉬지 않고 워킹을 해서 백운산장에 도착하니 7시 55분 이야, 빨리 도착했다. 어제 교육시 발목에 이상이 생긴 김광태씨가 하산을 한다.
4기 교육에 입교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오늘은 인수봉으로 이동하여 빌라길과 하늘길에서 교육을 한다.

나는 하늘길에서 1피치 등반교육을 시작하였다.
은희용선생님이 선등을 하면서 우리 교육생들이 교육등반을 하신다.
밑에서 보기에는 그냥 걸어 올라 갈 수 있을 정도다. 쉽게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다.
왜 길이(?) 이렇게 미끄러운지, 사모님은 릿지화 신으시고도 잘 오르셨는데.
하여튼 은희용선생님이 줄을 당겨 주셔서 등반하는데 사모님 하시는 말씀,
학생장님! 사진 찍게 표정관리 좀 부탁하시네.
아휴, 힘들어 죽겠는데.

모델같지 않은 모델도 하고, 1피치 등반을 마치고 자기확보를 하였는데 강영재교무선생님께서 준비해 오신 아이스크림을 너무 맛있게 먹었다.
은희용선생님 왈, 인수봉에서 아이스크림 먹은 사람있으면 나와 보라고.........
맞는 말이겠지요(?)
하늘길을 마치고 빌라길로 와서 교육하는데 여성회원들은 성공률이 높은데 남성회원들은 너무 힘들어 한다. 있는 용, 없는 용 다 써도 레이백이 안되네.
나에게는 그림의 떡인 루트인가보다. 또 다시 핑계 아닌 핑계를 댄다.
어깨가 아프다고(실제로 어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주의를 들었음)

힘든 오전 교육을 끝내고 호랑이크랙으로 이동하여 인공등반 교육을 받았다.
교장선생님의 환상적인 시범에 이어 이상수씨, 김지연씨, 채용근씨, 유금미씨 최낙연씨 등이 인공등반 교육을 하였다. 김지현씨의 뛰어난 기량은 타의 모범이 되었다고 보인다.
그리고 유금미씨의 도전정신에 감탄을 하였다. 갑자기 주눅이 든다. 한번 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용기가 없다. 그래 다음 기수교육때 한번 와서 도전해 보지 하고 포기를 한다.

교육중에 숨은벽 계곡에서 갑자기 왁자지껄이는 소리가 들린다.
할아버지, 할머니분들께서 산행을 하시고 계신다.
보기가 좋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이 든다. 경로당끼리 단체 산행미팅을 하시는 것이라고.(?)
그것도 숨은벽에서 숨어서... 어르신네분들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재미있는 생활을 해 보려고 응큼한 생각을 했어요. 용서해 주세요.(아마 나도 60세 넘으면 산행미팅에 꼭 참석할 거야) 힘든 일정을 마치고 샤워를 하니 피로가 풀린다.
교장선생님과 은희용선생님, 김홍례선생님, 사모님 그리고 최병오 선배가 루트등반에 데한 의견을 나누시고 계신다. 쉬운 루트로 선택해 달라고 주문을 한다.
내가 주문한다고 되나. 엿장수 맘대로이지. 하하하....
 
8월 4일
오늘은 교육일정의 하이라이트 졸업 등반이다.
3개의 루트등반으로 분류가 되었다. 취나드B와 동양길 그리고 인수A루트로 나뉘어진다.
인수A루트에 이환경선생님, 멀리 전남 무안에서 오신 교육자이신 박종원선생님, 그리고 박선생님의 사모님이신 황정숙님 그리고 저 4명이 한조로 되었다.
은희용선생님과 1기 최병오선배가 등반을 동행하신다. 가장 쉬운 코스라고 생각이 들어서 배정을 하셨지만 다리가 떨린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갑자기 전장터에 나가는 사병인 것 같다.
먼저 인수봉 대슬랩에서 은희용선생님이 선등을 하시고 박종원 선생님, 조기환, 황정숙님, 이환경선생님 그리고 마지막 후등으로 최병오선배께서 하기로 등반순서를 정한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슬랩을 오르고 오아시스에 올라선다.
후배 놈이 그렇게 떠들던 오아시스, 오아시스라는 말만 나오면 주눅이 들던 오아시스에서 생각을 해 본다. 이놈아, 오아시스에 나도 올라왔다고 마음 속으로 되새겨 본다.
그런데, 왜 오아시스에 샘물이 없는거야?
물통에서 오아시스를 한모금 마시고 담배 한대를 피워 문다.

오아시스의 의미를 알 것 같다.
크랙으로 이루어진 루트를 등반하는데 옆의 취나드B루트를 등반하는 동기생들이 멋져 보인다. 소나무에 확보를 하고 있는 모습들, 크랙등반이 시작된다.
스테밍 자세가 기본인 것 같다. 열심히 오르는데 은희용선생님 하시는 말씀,
스테밍 자세의 모범이라고. 이야! 기분이 짱이네, 칭찬들었는데 힘내자.
그러나 힘이 든다. 갈증이 심하게 온다. 거기다가 발은 왜 이리 아프노?. 최병오선배가 하시는 말씀, 휴식을 할 때는 신발을 벗으라고. 누구는 안벗고 싶나. 무서워서 못 벗지......
힘들여 올라가는데 루트가 바뀐 것 같다고 하신다.
 
 개척루트인가?........
 쉬운 루트를 배정했어도 장난이 아니네. 어제 교장선생님께서 왜 힘든 하늘길과 빌라길을 교육장소로 선택하신 이유를 알 것 같다. 역시 김용기다 하는 생각이든다.
우리 인수A루트조가 무사히 인수정상에 올랐다. 아! 이 순간 긴장이 풀어지면서 또 다시 물이 생각이 난다. 그런데 물이 없다. 광고CF에서 보던 몇% 부족할때가 생각이 난다.
사회생활에서 마시지 않는 음료수를 생각하다니. 다른 루트 등반조가 모두 대기하고 있다.
모두들 환한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쁘구나.
우리조는 개척루트를 올랐으니 "김용기등산학교 제3기 루트?quot;이라는 명칭을 붙이자는 의견을 제시하자 교장선생님이 웃으신다.
인수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너무 멋지다.
손에 잡힐듯 서있는 백운대, 약간 멀리있는 도봉산의 오봉, 우이암, 주봉, 만장봉, 선인봉 등이 너무 멋있다. 저 - 멀리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는 산능선들...
그러자 갑자기 후배가 떠 오른다. 오아시스 말이다.
마! 나는 인수정상에 올랐다. 물론 후배도 고독길을 통해서 정상에 올랐지만 차원이 틀리다.
하강을 하는데 가슴이 두근거린다. 무사히 하강을 하고 나니 가슴이 뿌듯하다.
이렇게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니. 다짐을 해 본다.

한달에 두번 정도는 바위와 date하기로, 어깨야 빨리 치료가 되어라.
오늘도 인수에 오른 코스를 생각해 본다.
나도 이제 인수에 등정한 사람의 한명이 되었다고.
우리 3기를 이끌어 주신 교장선생님, 김홍례선생님, 은희용선생님, 사모님, 강영재교무선생님 그리고 1기 최병오선배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3기로 입교하신 이환경선생님, 박종원선생님, 황정숙님, 최낙현, 윤복남, 채용근, 박미경, 임준옥, 김지현, 이상수, 유금미씨 등 박상빈학생 수고하셨습니다.
제3기 암벽교실, 조기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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