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한국의 암벽>…
대한민국의 '흔한…

의령 신반리 암장
인수봉대보수사업
 
 
 
  제9기 암벽교실 수료기 (글:김희진)
  글쓴이 : 김희진     날짜 : 11-04-18 20:56     조회 : 5883    
제9기 암벽교실 수료기 (글:김희진)
 
제9기 가을 암벽교실 수료기
 
김희진 학생장“암벽, 그거 무지 위험하다는데... 암벽은 마약과 같아서, 암벽쟁이들은 위험한거 알면서도 못 끊는거야. 너도 그런 암벽쟁이 될래?”
그래도 난 암벽쟁이가 되어 보고 싶었다. 세상에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한게 있다면.... 그건 당연히 도전해야한다.
“Why be normal?"

첫째날 9월 29일. 날씨 : 오전한때 비
“모래알이라도 잡으세요!!”
아침에 내린 비 때문인지 다소 움츠린채 교육장소로 향했다. 지나는 길에 인수봉도 슬쩍 쳐다본다. ‘나도 쫌 있으면 저렇게 근사하게 보이겠지?’ 상상만으로도 유쾌하다. 간단하게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바로 교육에 들어갔다. 암벽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과 매듭법, 확보법 등을 배웠다. 생소한 매듭이름과 매듭법에 다소 긴장은 되었지만, 하다보면 다 알게 된다는(?) 말에 위로 를 할 수밖에..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 와~~ 내평생(?) 산에서 라면을 끓여먹은 적이 있던가. 오전에 비가 와서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님, 산에서 라면을 먹는다는 사실에 신이 나서였는지.. 아님 라면이 정말 맛난 거였던지.. 암튼 라면 맛 하나 죽음이었다.
오후는 슬랩 수업, 바위를 보는 순간.. 장난이 아니구나 싶다.

(나중엔 여기가 마구마구 귀엽게 느껴지지만, 처음엔 여기도 무지 긴장했답니다. ^^)
선생님들이 선등으로 올라가신다. 절대로 밀리지 않을 거라는 선배님들과 선생님들의 말에 설마 하며 슬랩에 올라서 본다.
에잇.. 거짓말쟁이들 !! --; 발을 잘못 딛거나 무서워서 어리버리 있으면 밀린다. --;
잡을데라고는 하나도 없고, 발도 잘못 디뎌서인지 막 미끄러질거 같다.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고 있을 때, 뒤에서 교장선생님이 한 말씀하신다.
“모래알이라도 잡으세요"허걱~~~
진정 내 생명(?)을 모래알에 맡겨야 하는 건가 ?

둘째날. 10월 6일. 날씨 : 오전한때 비
김희진씨의 모습이 놀란 토끼같이 아주 귀엽네요!!“오호.. 다들 봤죠? ^^V "
오전에는 간단하게 슬랩을 복습하고 오후에는 크랙등반 수업이다.
첫날 나를 무지 주눅들게 했던 그 슬랩이.. 오늘은.. 그래도 해볼만하다. 오호~~~ 인수봉이 슬랩에서 시작해서 슬랩으로 끝난다면 단숨에 올라갈 수 있을거 같다. ^^; 장소를 옮겨 크랙 수업!! 크랙은 재밍, 레이백, 스태밍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여 올라가야 한 다. 적절한 기술활용과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힘이였다.
수업은 4군데서 이루어졌는데, 아무도 선뜻 붙지 않는다. 특히... 2번!!, 2번이 제일 쉬운 코 스라며 김희진 먼저 해보란다. 제일 쉽다는 말에 혹해서 함 해보지만, 역시 또 거짓말한거 같다. 만만치가 않다. “넘 힘들어요..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할께요 ” 사정을 해보지만, 다들 들은 척도 안한다. --;. 언능 올라갔다 내려오란다.
정말.. 젖먹던 힘.. 아니.. 그 이상의 힘으로 겨우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어찌나 힘을 썼던지 내려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자.. 이쯤에서 그때 상황을 다시함 생각해봅시다.. 아주 자세하게 ^^;
난.. 10기 후배가 들어오면 제일먼저 이 얘기부터 할꺼다. 아주 지겨워할 때까지 할꺼다.. ^^) 내가 이미 올라갔다가 내려와 쉬고있는... 쉽다던 그 코스에서 여러명이 마구마구 미끄러진 다. 그리고 외친다. “펌핑이요!!”
아~~~. 이 얼마나 행복한 소리인가 ? ^^. 다들 봤죠? ^^V

셋째날. 10월 13일 날씨 : 오전한때 비
“난.. 학생장이다...”
오전은 레더, 주마링을 이용한 인공등반을 위해 호랑이굴로 이동했다.
교장선생님이 인공물을 설치하기 위해 선등을 하시는데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정말로... 막... 날라..... 다니신다..... 역쉬.. 짝!짝!짝! 학생장이라는 사명감으로 먼저 해보겠다고 손까지 들며 주마링을 해본다. BUT... 주마 사용이 서툴러 마구 헤맨다. 괜히 힘만 무지 빼고 내려온 것 같다.
스타일이 막 구겨질라 한다. 근데 호랑이굴을 지나는 등산객들이 막 부러워 하는거 같다. '다시 목에 힘주고 멋있는 척 해야쥐. ^^ ' 오후는 인수봉으로 가서 빌라길, 동양길, 거룡길 의 1~2피치를 연습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가뿐히 빌라길 1피치 완료!!! 오늘은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흡족한 맘으로 내려오니, 거룡길에 붙은 울 동기가 마구 고생 하고있다. 역시 거룡길을 선택하지 않은건.. 잘 한거 같다. --; 거룡길 옆 새끼 거룡길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한번 해보란다.

이리저리 핑계 대고 시간을 끌다보니 어느새 수업시간 끝 !!
막 아쉬운 척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학생장이니깐 특별히 한번 기회를 주신다나 ? 허걱~~ 나를 믿으며 일단 붙어본다......... 역쉬~~~· !!

넷째날 10월 20일. 날씨 : 오전한때 비 한때 비
 류권수씨, 빌라길을 등반하고 김희진씨가 단풍속에 하강이 아름답네요.“니들이, 바위맛을 알어?”
올해는 추위가 다른해 보다 한달정도 빨라졌다한다.
그래서인지 북한산은 벌써 단풍이 한창이다.
노적봉 루트등반을 위해 가는 길에 우리 모두는 북한산의 단풍에 매료당하지 않을 수 없다.
와~~ 북한산의 그 위엄한 암벽과 어울러진 단풍은 그야말로 백만불짜리다. 단풍구경에 취해서 걷다보니 어느덧 교육장소 도착. 간단하게 루트등반 시스템을 교육하고, 노적봉으로 이동했다. 피치등반만 하다가 루트등반이라니 웬지 부담스럽고, 이제껏 배운 여러 가지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조편성을 보니, 교장선생님이 우리조다.. 앗싸~.. 괜히 맘이 막 든든해진다. ^^
노적봉은 4개조로 나누어서 등반을 시작되었다. 생각보다는.. 할만하다...

크랙 수업을 할 때보다 오히려 힘도 덜들고, 슬랩도 수업 때보다 경사가 완만하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건.... 교장선생님!!!!! ^^; 아무래도 교장선생님은 등반이 목적이 아닌갑다. --;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시느라 바쁘시다. 찰칵!찰칵!철칵!
노적봉 정상 도착!!! 역시 윗세상은 아랫동네하고는 차원이 틀리다. ^^
멀리 인천 앞바다에 떠있는 배도 보이고, 김포에서 날르는 비행기도 보인다.
춘천 소양강 댐도 보이고, 관악산도 우리 발 밑에 있다. ^^
“우리는 바닥에서만 노는 사람들하고는 물이 다르죠, 앞으로 바닥에서만 노는 사람들하고
는 놀지 마세요” 교장선생님이 농담을 하신다. “네!” 하고 그 가르침을 실천중이다. 친구덜이 한두 명씩 떠나가는 듯 하다. --;
 
졸업등반, 10월 27일 날씨 : 비는 내리지 않은데.. 바람이 매우 쎔. 한때 비
 10월27일 제9기 졸업등반 인수봉 정상에서.
“동양길.. 너를 가슴에 품는다 (?)”
새벽 5시 기상!!,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도선사에 도착하니 6시 30분!!
저기, 멀리 아는 사람이 보인다.. 김용삼씨~~~~~ 자판기 커피한잔을 마시며 멀리 앞산(?)으로 동트는게 보인다.. 와~~~ 조금 지나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인다. 7시 10분 출발 !!
졸업등반은 동양길, 취나드B, 의대길, 아미동길, 건양길 5개조로 나누어서 시작되었다.
내가 속한 동양길은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루트가 길어서 아마제일 늦게 도착할거라 한다.
동양길은 슬랩, 크랙, 볼트따기(?) 등 이제껏 배운 기술을 다 써먹을 수 있는 (말투가..꼭 선생님 같죠 . ^^) 그야말로 환상이다. 환상!!!
날씨 때문에 바위가 차서 슬랩에서 조금씩 밀렸지만, 걱정할거 하나도 없다. 확보를 봐주시는 선배님은 “오토텐션” 이라나.. ^^
짜릿한 긴장과 스릴을 만끽하며 그렇게 한 피치, 한 피치 인수봉을 올랐다.
동양길이 제일 늦게 도착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울 팀이 일덩이다. 일덩!!!
우와!!!! 장하다 김희진!! 멋지다 김희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지게 두 팔 벌려 하늘을 향해 빙그르 돌아보고 싶었는데, 어찌나 바람이 쎈지.. 그저 바위에 붙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바위가 그렇게 따뜻한줄 몰랐어요.. ^^;)
조금있으니 우리동기들, 선배님들, 선생님들 모두 정상으로 올라온다.
정상에서 만난 모두가 김희선보다 이쁘고 정우성보다 더 멋져보인다..적어도 이순간은..
이제 남은건 즐거운(?) 하강뿐... 여유롭게 과자와 간식들을 먹으면서 서로의 감동들을 나눈 다. BUT...다들 기억하겠지만, 이날 날씨는 장난이 아니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그냥 서 있기조차 위험할 정도다. 우리는 안전한 하강을 위해서, 2인1조로 하강을 했다.
난 처음 알았다.. 나도 바람에 날린다는 사실을... --.
위험한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무사히 하강 완료!!!
인수봉 등반을 성공리에 마친 나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아무 사고없이 모두 무사히 등반을 마친 우리 동기가 사랑스럽고....
안전하게 등반을 이끌어주신 선배님들과 선생님들이 고맙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며,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예의바른 클라이머가 되어야 한다"라
는 교장선생님의 훈시가 가슴에 와 닿는다.
나도...이제.... 멋지게 ..... 동양길을 내 가슴에 품는다 ^^
제9기 암벽교실 김희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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