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한국의 암벽>…
대한민국의 '흔한…

의령 신반리 암장
인수봉대보수사업
 
 
 
  제12기 암벽교실 수료기 (글:김소영)
  글쓴이 : 김소영     날짜 : 11-04-18 21:04     조회 : 5519    
제12기 암벽교실 수료기 (글:김소영)
 

※4월 10일 첫째날※
 김소영씨와 정승현양이 인수봉 정상에서매표소 앞에서 8시까지 집합을 해서 교육장소로 향했다
전날 알프스빌에서 한번 모이긴 했지만 낮선 얼굴에 서먹 서먹했다
학교 다닐때 부터 졸업하고 나중에 꼭 다시배워 봐야지 하고 주머니돈 탈탈 털어 암벽화와 안전벨트며 몇가지 장비들을 사두고 있었다(그거라도 있으면 나중에 시작하기가 좀더 쉬울꺼 같아서...)
그렇게 벼루고 있었던 것이 졸업하고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하고 싶었던 바위를 할 수있다는 기대감과 막연한 걱정이 뒤죽 박죽이 되어 전날 잠도 자는둥 마는둥 했었다
교육장소로 올라가던중 인수봉이 보였다
저거구나.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봤던 인수봉이 저기있구나.
내가 곧 올라가 주리...ㅋㄷㅋㄷ
교장 선생님께서 이렇게 명산을 도시에서 볼 수있는건 정말 복받은 것이라고, 소중한 것이라고 하신다
매듭법과 자일사리는 법 확보보는 법 기초적이지만 중요한 여러가지의 이론교육이 있은 후에 점심을 먹고 슬랩바위로 이동을 했다
하니까 하나보다가 아니라 매듭의 특성과 쓰임을 알게되어 아~ 그래서 그 매듭을 쓰는 구나 하고 잊어 버리지 않을려고 머리에 꼭꼭 세겨 넣었다.. ^^
슬랩교육을 하면서 확보 보는 법을 직접 해볼 수있었는데 역시 이론으로 배울때는 알겠다 싶어도 막상 내가 할려니까 덤벙 덤벙 실 수투성이다.
알던것도 잊어 버리고 그놈의 반 꽈~베스통은 왜 그리도 안되는지... ㅡㅡ;;

※4월 17일 둘째날※
 오늘은 너무 일찌 서두른 덕분에 한시간이나 일찍왔다
두리번 두리번하고 있는데 저번 교육때 뵜던 몇분이 보였다
말걸기가 어려워 그냥 구석에 앉아 있었다
비슷한 또래가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오늘은 곰바위에서 크랙등반 래이백 펜듀럼과 이퀄라이징(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배워 머리에 펌핑이.. ㅡㅡ^)에 대한 이론 교육을 받고 점심을 먹으면서 정말 아는 만큼 안전할 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론교육 받을때 보다 올라 보는 것이 더 좋다
일단은 그냥 올라 보고 싶은 맘이 더 커서 그런가보다
오늘 배웠던 레이백과 재밍을 이용해서 올라야하는 길이었다
김영근 선생님께서 "발은 저기 손은 저기.. 손으로 뜯으면서 발로 밀고 올라가..! "
오잇... 손으로 잡아 당기고 발로는 밀어주고.. 정말 떨어지지 않고 내몸이 바위에 붙어서 위로 올라간다. 아 그런거구나!
전엔 그냥 무작정 올라가라니까 올라가기만 했었는데.. 기분이 좋다
용기를 얻어 옆쪽에 어려워 보이는 곳으로 갔다
어르신들이나 오빠들도 올라가다가 펌핑이나서 중도 하강한다.
끙샤 끙샤 오르다 미끌어지고 또 올랐다가 쉬고.... 그냥 올라가야지 하는 생각뿐이이다 화이팅~ 하는 응원소리에 다시 힘을 내서 또 매날렸다 결국 끝까지 가진 못하고 내려왔지만 수고 했다고 박수를 쳐주신다
이구 부끄러워라~ 20분이상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담엔 꼭 올라가야지 하는 욕심이 생긴다
교육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박정렬오빠(?)를 선두로 영철 국훈 상헌오빠들 현역 허만주오빠의 막걸리 맴버 사이에 이명규어르신과 유슈길어르신과 함께 끼게 되었다.
어르신의 산에 대한 예기를 들으면서 태어나기도 너무 한참전에 일들이라.. 대단하단 생각만 들었다.. ㅡㅡ^
첨엔 한잔만 하지머 하고 함께 하셨던 이명규 어르신께서 "막걸리 맛있네~ "하시면서 술잔이 늘어가신다.. 아마도 그 자리의 사람들이 막걸리를 더 맛있게 한건 아닌지.. ^^
 
※4월 24일 셋째날※
 제12기 김소영씨오늘은 행동을 잽싸게 해서 교육장소로 가야한다
긴장감도 잔잔하게 흐른다.. ㅡㅡ^
꼬마 승현이 혼자 교육을 받게 되었다
전엔 아버지나 어머니가 있었는데 이번주부턴 혼자 보내기로 하셨나보다
백두대간을 완주한 당찬 꼬마 답게 혼자서도 잘 해낸다.
"승현이는 나중에 꼭 하고 싶은 일을 할꺼란 생각이 든다"
오늘은 주마링과 짐끌어 올리기 자연등반과 인공등반에 대한 이론 교육을 받았다. 인공등반 자연등반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겠지만 난 왠지 자연등반이 끌린다
그냥 내 힘과 몸과 기술로 올라가고 싶단 생각이 든다. 희망사항이다..
머~물론 올라가다 힘들면 퀵도르나 볼트...잡아 당기고 싶기도 하지만.. ㅡㅡ^
테이프 슬링을 계단으로 이용해서 딛고 일어서는 것과 주마를 이용해서 쭈~욱 밀로 올라가는 것을 직접 해봤다.
주마는 꼭 눈높이 정도.. 잊지 말아야지.. ^^
직벽은 두 가지 길을 올랐는데 한곳은 약간 오버행이었다
많이 하고 싶은 욕심에 두번씩이나 올라갔다
잘한다는 칭찬에 더 잘하고 싶어진다. 아~ 난 왜이렇게 힘이 좋은거야... 히히(사실 밑에서 많이 당겨 주시신덕분이었지만..)
나뿐만아니라 모두들 너무 열심히 하는 열기로 바위가 후끈 달아 올라 있었다~ (바위가 빨간데엔 다 이유가 있었던 거이양~ ^^)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기에 실패하고 내려왔다가도, 손등이 다 까져서 피가나도 다시 또, 출발을 외치는 것이 아닐까.. -소영생각...- ^^;;

※5월 2일 넷째날※
 12기 인수봉 정상에서..날씨가 흐리다
노적봉에 오르는 날인데..
교육장소에 도착하자 조가 나눠졌다
나는 1조 우리조는 김용기교장선생님, 심재웅강사님, 이명규어르신, 한송식학생장님, 영철이오빠, 만주오빠, 나 이렇게 한조이다
오르기전에 비너에 자일을 통과하는 연습과 확보보는 연습을 했다
확보는 자꾸 자꾸 해봐야 될꺼 같단 생각이든다. 확보만큼은 스스로 자신이 있어야 될꺼 같다. 모든 시스템들이 머리로만 알아선 실전에서 버벅 될 수 밖에 없을꺼 같단 생각이 든다
많이 해보다 보면 손이 먼저 움직일 때가 오겠지.. 헤
날씨가 춥다. 일부러 물을 2틀이나 꽁꽁 얼려 왔는데.. ㅡㅡ;;
한피치 올라 옆으로 크레바스해서 옮기는 구간에서 주루~~루 아래로 미끄럼을 탔다 너무 순식간에 일이었다. 그런데 새로산 바지에 구멍이.. ㅠ ㅠ
자켓에도 흠집이.. 으~~~속이 쓰렸다 >_<
다음피치로 오르기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많이 온다
생각지도 못한 추위에 덜덜덜~ 사지가 떨렸다
몇일전 새로 장만한 바지랑 고어텍스 자켓을 첨으로 입고 왔는데...완전 성능시험 확실하게 한다~
교장선생님의 하강 지시가 떨어졌다
강사님들이 빠르게 하강준비를 하셨고 하강을 했다
아쉬움가득 교육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오늘도 막걸리...
전보다 많은 분들이 아쉬움이 남아서 인지 함께하셨다
비가 노적봉 오르는 것은 방해했지만 12기의 단합에는 톡톡히 한 몫을 한 거같다 ^^

※5월 10일 인수봉 오르는 날※
 한시간 빠른 7시에 모이기로 했다
마지막 교육이란 생각에 두근 두근... 일기예보를 몇번이나 확인했는데 우울한 소식뿐이다.. 비가 온다니.. 걱정이 앞선다
노적봉에서 떨었던 걸 교훈삼아 방한용 옷과 따뜻한 물을 준비하고 차필성강사님이 귀뜸해주신 대로 빵으로 점심을 준비했다
미싯가루도 두통이나 타서 넣어두었다
다됬나?? 거울앞에 목록을 적어 놓고 혹시 빠진것이 없나 다시한번 살폈다
이상하게 더 긴장되고 기대가 된다
비가오는 데도 인수봉 등반은 강행되었다
8분은 김계동강사님 인솔하에 고독길로 가시고 나머지는 청맥길(?)로 향했다
비도 오고 날씨도 차고 바위에 오르기도 전에 암벽화는 젖어 버렸다
안개때문에 선등으로 오르시는 교장선생님 모습이 금방 사라졌다
등반이 시작되었다
물에 젖은 바위를 오르는 것 만큼 색다른 경험이 있을까?
전엔 비오면 절때 바위는 못 하는 것이라고 알고있었다
어~ 이상하게도 물이 흐를 정도로 바위가 젖어 있는데도 암벽화가 미끄러 지지 않았다
한피치를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봤는데 안개때문에 온통 하얗게만 보인다
인원이 많은 관계로 여러 줄로 연등을 해서 올랐다
무엇보다도 신속한 등반이 중요했기 때문에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꼈다
추위에선 엄청난 체력 소모가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도 몸으로 배웠다
연등을 했기때문에 먼저 가는 사람과 뒤에 가는 사람과의 호흡 조절의 중요 성도 배웠다
한피치 한피치 올라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어" 갑자기 막 신이 났다 ㅡㅡ^
고독길로 오르신 분들은 벌써 한시간 반전에 도착하셔서 기다리고 계셨다고 하셨다... 너무 너무 반가왔다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았다 역시나 안개때문에 모든것이 하얗기만 했다
힘들었던 만큼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것이다
꼬마 승현이는 "아마도 오늘은 60살이 되도 못 잊을 꺼에요~" 했지만 나는 눈 감을때 까지 못 있을꺼 같다.. 하하하하

시작하기가 어려웠지 쓸려니까 너무 쓰고 싶은 말이 많아서 이렇게 주절이 주절이 긴글이 되어버렸어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용~ *^^*

제12기 암벽교실,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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