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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기 암벽교실 수료기(글:황종보)
  글쓴이 : 황종보     날짜 : 11-04-18 21:16     조회 : 5872    
  제23기 암벽교실 수료기(글:황종보)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07-09-10 22:46     조회 : 862    
제23기 암벽교실 수료기(2007년 5월)

매주 산에 갈때면 어느때 부턴가 빽빽히 솟은 암벽에 메달려 있는 사람들을 보며 언젠가 나도 저 암벽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더 가기전에 하늘을 향해 오르는 듯한 짜릿한 도전과 성취감을 얻기위해 김용기 등산학교 23기 암벽등반 교육에 드디어 입문하게 되었다.

첫주(6월 24일)  백운대슬랩
장마 기간이라 비가 올 것을 걱정하고 집결지인 도선사 매표소로 향했다. 이번 교육에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나며 암벽 등반에 대한 부담이 다가 왔다. 교장선생님의 짧은 인사와 향후 교육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마음의 부담이 설레임으로 교차 되었다. 이론 교육 후 바로 앞 교장으로 이동하여 등반에 돌입했다. 난 그 중 난이도가 높은 곳을 선택해 등반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그것은 객기였나 보다, 손과 발은 계속 밀리기만 하고 마음과 몸은 따로 움직인다. 생각 만큼이나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몇 차례 허둥대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오를수 있었다. 오늘 교육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한걸음씩 차근차근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주(7월 1일)  백운대 크랙
지난주 교육이 만만치 않았기에 내심 부담을 안고 집을 나섰다. 백운산장에 도착하여 산장에서 이론교육을 받고 세찬 빗속에서 교장으로 이동 하였다.교장선생님의 암벽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방금 전 까지 포기하고 싶은마음이 도전으로 용기가 생겨 났다. 온 몸에 전율이 퍼져 피부에 와 닿을 뿐, 내가 등반해야 할 곳을 바라다 보았다.
후회 없는 등반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요즘 산중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낀다. 암벽을 통해 열정이라는 것과 새로운 목표가 설정 되었다는 점이다. 오늘도 힘겨운 교육을 무사히 마칠수 있는 것에 만족 한다. 차차 시간이 흐르면  적응 되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셋째주(7월 8일)  낙화암
낙화암을 바라본 순간  난이도를 떠나 불가능 함이 먼저 다가 온다. 좌측 암벽은 주마를 이용하지 않으면 등반할수 없는 수직 벽이고, 중앙에 위치한 암벽은 오버라 불가능 함을 느꼈으며, 우측 슬랩은 어렵기는 마찬 가지다. 그래도 배에 힘을 주고 안전밸트를 착용하고 우측 슬랩을 택했다. 정말 잡을 만한 홀드가 보이지 않는다. 손과 발은 자꾸 밀리기만 하고 몸의 균형을 잡을수가 없다. 힘은 빠지고 팔에는 펌핑이 온다. 몇 차례 중도 포기하고 도전 하기를 반복해서야 목표지점에 오를수가 있었다. 오버는 메달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가는 시간속에서 암벽등반의 매력을 느꼈다.

넷째주(7월 15일)  노적봉
실전등반 하는 날이다. 난 불안한 마음에서 전철성형님 뒷편에 섰다.사람 마음이 이런 것인가 웃음이 나온다.
크랙과 페이스가 혼합된 첫 마디를 김홍례 강사님이 선등을 하고, 난 세번째 등반을 하기 시작 했다. 첫마디 까지 고도감에 대한 공포심과 지나친 긴장으로 행동이 부자연 스러웠다. 재밍,레이백 기술을 서툴게 구사하면서 첫 마디에 올라 확보를 하고 나서야 허둥대던 자신을 추스릴수가 있었다. 겨우 첫마디를 올랐을 뿐인데 주변 풍광이 아름답게 다가 선다. 아래를 보니 정지선씨가 침착하게 잘 오르고 있다. 욕심도 있고 의지도 보인다. 다음 마디 부터는 침착하게 등반을 할수 있었고, 조금씩 하늘을 올려다 볼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마지막 네번째 마디를 지나 정상에 올랐다. 노적봉 정상에 서 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섯째주(7월 22일)  인수봉 졸업등반
소풍가는 소년 마냥 들뜬 마음을 감출수 없었기에 지난 밤을 제대로 청할수가 없었다. 우리조가 속한 등반루트의 난이도는 어렵게 보이지 않는다. 첫마디 슬랩 구간을 무리없이 통과하고 두번째 마디를 재밍,레이백으로 통과하고 세번째 마디 테라스가 있는 곳에 올랐다. 그제서야 파란 하늘을 볼수 있었고 7월의 뜨거운 햇살을 받을수 있었다. 이미 화려하게 번져 버린 저 신록의 바람은 묏동을 타고 훌쩍 다가온다. 조금은 적응되어 가는 자신을 느끼면서 정상 지점에 무사히 도착 하였다. 화장기 없는 맨얼굴의 바위를 등반 해서인지 우리조의 마음은 그 순간 만큼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었다. 정상의 정취를 만끽 하면서 우리는 다시 속세를 향해 하강을 시작해야 했다...

인간에게 가장 도움을 주는 유일한 벗이 열정이다. 사람은 열정과 더불어 삶을 살아간다. 열정으로 부터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신념을 얻고 평안을 갖는 것이다. 김용기등산학교를 통해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신념과 열정을 얻을수 있었다. 언제나 바윗길에서 우리모두 무탈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함께 할수 있기를 소망 한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교무님,김홍례강사님,송기두강사님에게 암벽을 배울수 있었기에  크나큰 영광과 행운이라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23기 등산학교 동료들 모두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낸다.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23기 암벽교실, 황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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