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한국의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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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 <한국의 암벽> 5권 펴낸 김용기씨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4-02-02 09:03     조회 : 24101    
[피플] <한국의 암벽> 5권 펴낸 김용기씨
  • 글·김기환 기자
  • 사진·한준호 기자
“바위에 미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일”
우리 땅의 거의 모든 등반대상지 담은 암벽가이드북의 결정판

우리나라 암벽등반 대상지를 총 망라한 최고의 등반 가이드북 <한국의 암벽>이 11월 말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는 본지에 ‘한국의 암장’을 연재하고 있는 김용기(60)씨다.

<한국의 암벽>은 전국 72개 산, 290여 개의 암장에 개척된 3,400여 개에 이르는 루트를 담고 있다. 전국의 암벽루트가 3,800개 정도라고 보면, 우리나라의 등반 가능한 거의 대부분의 바윗길을 다루고 있는 셈이다.

이 책에는 북한산 인수봉, 노적봉, 도봉산 선인봉, 설악산 적벽, 장군봉, 울산암 등 국내 대표적인 암장부터 울릉도, 제주도 등 전국의 해벽까지 아우르고 있다. 또한 남한 최고의 빙벽대상지 토왕성폭포, 대승폭포, 소승폭포, 송천 인공빙벽, 화천 딴산 인공빙벽 등도 함께 실었다.

놀라운 것은 모든 등반대상지의 세밀한 개념도가 첨부됐다는 점. 그 밖에 루트의 길이와 바위 형태, 난이도, 볼트 위치, 개척자, 개척년도, 찾아가는 길까지 상세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루트는 우리들의 손으로 개척된 것들입니다. 대한민국 클라이머들의 꿈과 열정, 역사가 담겨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들은 그런 것을 모르고 살았어요. 외국 유명 암장에 가보면 다양한 가이드북과 소개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가이드북이 없어 아쉬웠어요. 우리 땅의 암장을 알리고 정리하는 일은 우리 클라이머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쯤 미쳐서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었지요. 오랜 숙제를 끝낸 것처럼 속이 시원합니다.”

본지에 연재하며 암벽순례 시작해

그가 암장 가이드북 집필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중반 바위를 시작한 그는 좌충우돌하며 독학으로 등반을 배웠다. 길 이름도 모르고 열정 하나로 무작정 바위를 오르며, 제대로 된 가이드북의 필요성을 통감했다. 결국 직접 암장 소개서를 만들기로 하고 계획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매주 전국을 돌아다니며 루트를 답사하려면 어림잡아도 5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침 1997년에 ‘월간山’에서 암장순례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어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매달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6년 동안 쌓은 자료를 모아 2004년 중부권, 남부권으로 나눈 2권 700여 페이지의 ‘한국암장 순례’를 펴냈지요.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그 이후 몇 년 사이 전국적으로 900여 개의 루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 개정증보판의 필요성이 커졌지요.”

매주 전국의 암장을 찾아다니며 취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6년간 암벽 순례를 하며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됐다고 한다. 더 이상은 도저히 못하겠다며 포기하고 3년의 공백기를 보냈다. 하지만 저자로서의 책임감에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가 아니면 암벽 가이드북을 만들 사람도 없었다. 그동안 모은 많은 사진과 자료, 경험을 그냥 썩힐 수도 없는 일이었다.

“2007년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척자를 만나고 암벽을 오르며 많은 루트를 취재했지요. 4년간의 답사 끝에 2011년 말 원고를 거의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개념도 제작과 교열, 편집 등에 다시 1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5권의 암장 가이드북이 완성됐습니다.”


▲ 총 5권으로 구성된 암벽등반 가이드북 <한국의 암벽>과 필자가 공을 들여 제작한 인수봉 대형 개념도
개척자들 만나며 큰 책임감 느껴

전국의 암벽루트를 집대성한 가이드북이 완성되기까지 총 15년의 세월이 걸린 것이다. 수천 개의 루트를 직접 오르며 정보를 취합하고 개념도를 그리는 일은 김용기씨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작업이다. 취재를 하며 만난 암장 개척자의 사연도 그에게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암장 개척자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애스트로맨의 윤길수씨를 비롯, 김해 무척산의 전삼식, 부산 가덕도의 김철규, 목포 유달산의 정현진, 운악산의 전성룡씨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열정을 가지고 수많은 루트를 개척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통 10년, 길게는 18년 넘게 암장에 매달려 각자 100개가 넘는 바윗길을 만든 철인들입니다.”

이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그는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길을 개척하며 볼트를 박는 그들의 노고에 비하면 취재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그는 이런 고수들이야말로 산악단체가 수여하는 ‘개척상’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한국의 암벽>은 서울·경기1, 서울·경기2, 강원권, 충청+전라+제주권, 경상권 등 총 5권으로 구분되어 있다. 한국의 대표암장인 북한산 인수봉, 도봉산 선인봉은 대형‘세부 개념도’와 ‘사진 개념도’를 첨부, 서로 간 비교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그는 인수봉과 선인봉의 새로운 루트를 업그레이드하고 이해가 쉽도록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번 집필 중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대형 개념도 작업이었습니다. 인수봉, 선인봉, 노적봉 등 가장 많은 찾는 대중적인 암장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대형 사진에 모든 루트를 세세하게 기록한 것도 등반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많은 공을 들인 부분이라 애착이 갑니다.”

노련한 한 클라이머의 열정으로 만들어 낸 <한국의 암벽>은 다시 나오기 어려운 대단한 책이다. 1930년대부터의 우리나라 등반의 역사와 개척자들의 애환과 꿈, 열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기록이자 안내서다. 전국 방방곡곡을 오랜 기간 답사해 등반하며 손과 발로 쓴 책이다. 필자는 이 책이 클라이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안전하고 즐거운 등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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