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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꿈같은 적벽!! (글:조현만)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07-05-07 22:29     조회 : 9690    

아! 꿈같은 적벽!! (글:조현만)
 
조현만 8강까지 올라갈줄은 감히 생각도 못했다.
이미 오래전에 약속된 장군봉 등반은 월드컵 8강전이 열리는 6월 22일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축구도 못보고 3시에 집을 나섰다.
4시에 예정된 출발은 다같이 후반전을 관람하고 6시쯤에 출발!
이게 꿈인가? 4강 진출이라니!
꿈같은 기분으로 25인승 좁은 승합차 속에서도 5시간을 기분 좋게 달려 설악동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경. 비선대 산장에 도착하니 12시 20분경이 되었다.

주말인데도 산장은 열댓명정도 밖에 없었다. 아마 축구때문일지라.
그날 산장은 우리팀이 17명. 그리고 나중에 밤늦게 도착한 열명쯤. 모두 4~50명정도
문제는 날씨!, 용대리 지나면서부터 내리는 가랑비는 설악산에 도착하니 조금 많아지는 느낌. 이런 추세라면 내일 장군봉 등반은 불가능!, 비맞은 슬랩을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무모한 짓!,

장군봉이 대수냐?,
여긴 설악산인데. 그저 설악산은 보기만 해도 흐뭇!, 기분만점!.
더구나 축구도 이겼고, 쏟아지는 비선대의 계곡물과 깔려있는 구름속 경치를 감상하며 이 맑은 공기를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박지성의 포루투칼전 슛장면을 떠올리며 달콤한 꿈나라로...

=장군봉을 포기하고 대신 적벽으로!!=
 
비가와도 좋아요, 적벽에서 실전팀...(2002년6월23일) 6시 기상!
날씨는 역시 가랑비가 내리고 결국 장군봉을 포기!, 대신 적벽!
이런걸 두고 전화위복이라든가?,
그저 바라만 보아도 아찔한 붉은색 바위 적벽!
비선대 위를 덮칠 것만 같은 오버행의 바위!
바위꾼들에게 꿈인 적벽! 그걸 내가 오른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비선대 계곡을 건너 10분정도 가파르게 올라가서 적벽은 시작되었다.
오버행이라 비를 맞지 않고 있는 적벽을 택한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넘어질 듯이 솟아있는 거대한 적벽은 감히 내가 도전하기엔 불가능해 보였다.
크로니길, 교대길, 독주길, 삼형제길의 루트를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고
중간부분의 큰 삼각형 모양의 오버행은 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먼저 크로니길을 선생님께서 출발!
크랙과 홀더로 이루어진 첫 피치를 안정감 있게 쉽게 오른다. 역시 최고다!
오버행이라 보기만 해도 고도감이 대단한데 가볍게 오르신다.

어차피 우리가 끝까지는 못 올라가니 오늘 등반은 피치등반.
큰 오버행 밑에서 첫 피치를 끝내고 다시 교대길 첫 피치를 역시 가볍게 오르고 우린 이 두 루트를 번갈아 가면서 톱로핑 형태로 피치등반을 했다.
먼저 조금 쉬운 교대길!,
각진 홀드가 있어서 잡히긴 하지만 약간의 오버행으로 금방 펌핑이 왔다.
휴식을 거듭하면서, 슬링을 이용한 인공등반으로 겨우 올랐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한 적벽은 역시 공포심으로....=
 
(2002년6월23일) 그리고 한참 뒤 크로니길!,
역시 크고 작은 크랙과 홀드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인공등반을 하지 않고는 나로선 불가능한 오버행이었다. 또한 인수봉에선 겪을 수 없는 고도감의 공포가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했다.
미세한 홀드를 잡고 일어서는데 내려다보이는 고도감이 왜 그렇게 무서운지?, 그저 발이 덜덜덜 떨리고, 그러다 보니 손에 더 힘이 가고 계속 펌핑이 오고.....

꾸준한 운동과 실전을 경험하지 않고는 쉽게 오르기는 어려운 그야말로 매력만점의 바위가 바로 적벽인 것 같다.
우리학교 특징이 쉬운 곳 100번 보다 어려운 곳 한번이 등반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효과적이라는데 동감하며 이런 곳 몇 번만 더 하면 인수봉은 아주 쉽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톱로핑이 나로선 처음 나왔다.
크로니길이 오버행이라 카라비나를 완전히 제거하면 추락시 몸이 공중으로 떠서 바위에 붙지 못하니까 카라비나를 제거하지 못하고 다른 자일을 연결해서 올라가고 내려 올 땐 연결된 자일로 하강을 하고를 반복했는데 지금도 그 시스템이 완전히 숙지되지 않고 있다.

옆에서는 레더를 이용한 인공등반 훈련팀!'''''
처음 보는 장면이라 유심히 바라봤는데 바위의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나중에 기회가 오면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설악산 비선대를 지날 때마다 쳐다만 봤던 적벽을 내가 감히 올랐다는게 지금도 실감나지 않으며 두 번 다시없을 멋진 경험을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가능하다면 자주 이런 곳에 와서 등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안전하게 등반을 마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선생님과 ‘2002 실전팀’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적벽등반을 마치고 조현만이였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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