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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길 선등을 하다!! (글:차필성)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07-05-07 22:32     조회 : 9369    

동양길 선등을 하다!! (글:차필성)
 
 2002 고대하던 나의 첫 동양길 선등은 나에게 강한 자신감을........
 차필성 철컥철컥, 무겁게 느껴지는 프렌드가 벨트 양쪽 라인에 채워진다.
10여 개의 퀵드로우와 함께 윤경씨는 내 첫 선등을 준비부터 진두지휘 하고있었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예상 밖의 선등이였기에 마지못해 못이기는체 나는 응하고 있었다.
제1피치 첫 볼트를 걸려는 순간 슬랩에서 왼쪽 풋홀드를 내려 밟고 말았다.
언제나처럼 내 앞에는 확보된 줄이 보이지 않았고 모든 걸 스스로 책임져야하고 창조해 나가야하는 선등자라는 고독감과 불안감이 엄습해왔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발이 밀려 벌렁 나가떨어지지나 않을까? 줄은 제때 알맞게 풀어줄까?

 혹시, 텐션되면 뒤로 또 벌렁!! 이크, 오만생각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아무생각말고 해보자! 볼트에 퀵드로우를 걸고 슈~슉 평소처럼 나갔다. 분명 집중력은 한층 높아짐을 느낄 수 있었고 1피치까지는 별다른 긴장감 없이 확보지점에 완료 후 국윤경씨, 운태형님이 올라왔다. 윤경씨는 바로 위에 올라서면 안보이니까, 추락할 것 같으면 떨어질 때 미리 얘길 하라는 것이다. 그랬다! 제일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밴드 넘어서 부분이다.
그가 왠지 고맙고 든든하게 느껴진다. 그간의 등반경험과 선생님의 등반기술을 익혀왔기에 밴드를 넘어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선등자는 머뭇거리면 안 돼!!, 평소대로 오르자!!” =
 
 차필성씨가 자신만만하게 궁형길 하이라이트 크랙을 가볍게... 전날의 수면부족으로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지만 가볍게 올라 볼트를 밟고 보니 윤경씨는 목을 길게 빼고, 등반자를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긴장감으로 인한 마음을 풀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으며 푸쉬 들어가는 슬랩에 붙자 예상외로 집중력은 높아지는데 몸은 뻣뻣해져 평소 쉽게 오르던 동작인데도 턱 하니 불안한 마음이 든다.
‘선등자는 머뭇거리면 안 돼!!, 평소대로 오르자!!’ 홀드에 발을 올려서는 동작은 경직돼 있었지만 지탱하는 발은 한치의 밀림 없이 정확히 지탱해주고 있었다.

드디어, 제3피치 평소와 다름없이 나의 손발은 크랙의 깊고 얕은 포인트를 찾아 정확히 재밍 되었고 그동안 갈고 닦은 등반기술은 한치의 빈틈없이 든든하게 적용되었다.
손과 발 재밍만 정확하다면 좌측 칸테부분을 지긋이 잡고 오른손 재밍만으로도 충분히 몸을 끌어올려 올라설 수 있다. 완료소리와 함께 별다른 어려움 없이 등반을 마칠 수 있었고 윤경씨와 운태형님은 제3피치마저 자유등반으로 마쳤으며 얼굴에 땀 범벅이 되시며 자유등반을 포기하지 않으신 운태형님은 좋은 귀감이 되었다.
=어필 로그....뿌리칠 수 없는 악마의 유혹... =
 
 토요일 밤 시골에 어머닐 모셔드리고 일요일 새벽4시 넘어 귀가해서 늦은 아침 눈을 떠보니
모처럼 일요일 날씨가 넘 좋아 인수봉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11시경 출발하면서 사모님께 전화 드렸더니 대슬랩에 계시다고 남면으로 올라오란다.
부랴부랴 오후2시경 하늘길 부근에서 두리번거리니 아는 분이 없었다.
그럼, 빌라길 쪽이다. 빌라 2피치 쪽에서 또박또박한 선생님의 목소리는 들려오는데 웬 웃통벗은 잘빠진 몸매의 클라이머가 아래를 보며 교육을 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다름 아닌 선생님이라, 일광욕 좀 하느라 잠시 벗었단다.

원 세상에, 알고 보니 1시 넘어 야바위를 시작해 6시경 끝났단다.
피곤에 지친 교육생들은 다 내려가고 대낮에 잠이오나! 바위나 더 해야지 하고 대슬랩에서 다시 올라가서 수면도 못취한 상태에서 빌라길과 거룡길등반을 저녁때까지 하셨으니 가히 탄복할 일이다. 선생님은 진정 이 시대의 소명을 타고나신 바윗꾼이었다.
이에, 반문할 자 있는가?, 난 동양길선등을 추석연휴 때 해 보겠다고 하자, 위에 사람도 없고 하니 지금 해 보라고 하신다.

준비되지 않은 선등이였으나 선생님의 한마디가 찰나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다.
몸풀이로 빌라길 1피치 등반을 하였기에 잠을 못자 컨디션은 나빴지만 그런대로 몸은 풀려있었다. 손수 선생님께서 선등자 확보를 봐주시겠다고 하시고 사모님은 선후배끼리 의좋게 잘해보라고 김홍례강사를 적극 추천하신다. 말씀이라도 고맙습니다, 저야 더할 수 없이 좋겠지만 두 분은 얼마나 피로하실까? 동양길 정도는 국윤경씨 정도면 충분하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10여개의 퀵드로우와 프렌드를 서슴없이 채워주며 확보자로써 신뢰감을 더해주던 국윤경씨 김운태형님 수고 많았습니다.
 
 =김용기 선생님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 =
 
 작년(2001년)5월 암벽교실 1기 교육 때가 생각납니다.
밴드에 매달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떨어져보라고 내동댕이쳐지던 생각이 나는군요!, 선등은 후등자로서 열심히 하다보면 계단처럼 부드럽게 와 닿을 때가 있다고 그때하면 되는 것이라고... 이 모든 게 좋은 등반기술을 손수 지도해 주시고 이끌어주신 선생님의 덕이 아닐런지요?, 피치지점에 올라 확보줄을 거는 순간은 너무 짜릿하고 좋았습니다.
하강하는 곳에 기다리시며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던 선생님 사모님 축하한다는 김홍례강사의 모습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변함 없는 산과 같이 늘 강건하시길 기원 드리며 감사 드립니다.

2002 실전 암벽빙벽등반 1년과정, 차필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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