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한국의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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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암벽(도봉산 선인봉)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1-07-21 14:09     조회 : 11223    

 

                           도봉산 선인봉


도봉산

도봉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으로서 우이령을 중심으로 남서쪽으로 북한산 지역과 동북쪽은 도봉산지역으로 나뉘며 최고봉인 자운봉(739.5m)을 비롯하여 만장봉,선인봉.주봉,오봉,우이암 등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암봉들도 많다.

특히 도봉산의 주능선인 ‘포대능선’은 경치가 뛰어나며 남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불암산과 수락산이 한눈에 보인다.

 등산을 시작해서 주능선까지는 1시간에서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비교적 낮은 산이며 어느 코스이던 당일등산이 가능하다.

 도봉산은 사찰중 가장  오래된 천축사를 비롯해 망월사, 회룡사 등 여러 암자가 있으며 도봉계곡,오봉계곡,용어천계곡,송추계곡 등 아름다운계곡을 안고 있으며 지하철(1호선)시내버스가 연결되어 휴일이면 줄지어 오를 정도로 탐방객들이 많다.


선인봉 인수봉과 쌍벽을 이루는 도봉산의 대표암장

우두둑 !

추락 !

비명에 가까운 소리들이 야영장까지 메아리친다.

야! 어디서 떨어졌냐? !

‘응’ ~  박쥐날개!

1970년대 후반 선인봉 ‘박쥐날개’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그때는 왜 그렇게 떨어지는 사람이 많았는지 여기저기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떨어지는 것은 보통 일이였다. 토요일 저녁이면 텐트 속에서 ‘막내길’ 슬랩은 짜고 볼트 대가리(머리)는 어떻게 따고 재밍은 어쩌고저쩌고 바위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소주 됫병이 맥없이 무너지고 새벽같이 부지런을 떨고 일어나 ‘해장바위’를 한답시고 오르지만 그것은 ‘취바위’였다.


선인봉은 지금으로부터 70여년전 1937년에 국내 최초의 클라이밍 산악회인 백령회의 김정태,엄흥섭씨 등이 ‘선인A’ 루트를 초등반 하면서부터 시작 되었다고 한다.

74년의 클라이밍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선인봉은 수많은 클라이머들의 대상지로서 한몫을 톡톡히 하였으며 많은 톱 클라이머들을 배출하였다. 또한 많은 클라이머들의 세대가 바뀌었지만 선인봉은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예전에는 ‘인수파’ ‘선인파’ 등으로 클라이머들이 자존심 싸움을 할 정도로 인수봉과 쌍벽을 이루는 추억의 암장이다.


멀티피치등반을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암장

선인봉은 높이 약 200m 폭 500m 정도이며 화강암벽으로 되어있다.

바위의 형태는 슬랩, 크랙, 침니, 오버행 등 다양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총 50여개의 루트가 열려있다. 루트의 길이는 제1-7피치로 구분되며 긴 루트는 200여m를 올라야 정상에 갈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인수봉 보다는 경사가 더 가파르다. 대부분 여러 피치로 구분되기 때문에 몇 명이 팀을 짜서 루트 등반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선인봉은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정면과 우측면, 남쪽을 향하고 있는 남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바위면은 화강암의 특징인 단단하고 돌기 부분이 잘 발달되어 있어 암벽화의 마찰력을 살려준다. 시내버스종점 위 포돌이 광장에서 ‘석굴암자’ (선인봉 바로 아래에 있는 암자)까지 약 50분-1시간 소요된다. 선인봉은 선인봉 아래에 야영장이 있으며 경찰구조대가 상주하고 있다.


선인봉은 등반을 마치고 하강은 루트를 따라 하강을 한다.


이곳 선인봉은 등반을 마치고 나서 하강 방법이 다른 암장과는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인수봉은 거의 다 정상으로 오르고 나서, 서면 하강 포인트로 이동하여 하강을 하지만 선인봉은 그렇지 않다. 물론 이곳도 정상까지 올라 하강을 하여 돌아서 내려갈 수 있지만 대부분 루트 중간 부분에서 루트를 통하여 하강하게 된다. 이것은 암장의 형태가 넓게 되어 있으며 상단부가 등반성이 떨어지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불필요한 시간 낭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각 루트마다 피치의 확보 지점이 하강을 할 수 있도록 두 개의 쌍볼트가 설치되어있으며 부분적으로 암장 중단부나 루트 끝부분에 P톤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등반중에 하강자와 등반자가 만나게 되는데 불편 하더라도 서로가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선인봉은 슬랩과 페이스는 볼트가 설치되어 있으나 크랙을 등반시에는 캠과 같은 크랙 확보물이 필요하며 로프는 60m 2동, 퀵드로우 10개이상, 캠1세트 등이 필요하다.

선인봉의 루트는 휴일이면 기다리지 않고는 인기 있는 루트를 등반하기 어려울 정도로 붐빈다. 대부분 2-3명이서 오른다면 2시간정도면 등반을 마칠 수 있으며 등반 중에 마실 수 있는 물 등은 필요하나 식량을 배낭에 메고 등반을 할 필요는 없다.

50여개의 많은 루트가 있지만 대표적이며 인기 있는 루트들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루트 소개

2-3시간의 멀티피치등반을 즐길 수 있는 인기 있는 루트들


표범길(5.10c)

표범길(제1피치 5.10c)은 루트길이188m, 제6피치로 구분된다

등반장비는 캠1조, 퀵드로우 8개, 캠머롯 3호 1개, 로프 60m 2동, (2인 1조)

이루트는 1966-7년 요델산악회에서 개척을 하였으며 선인봉 정면의 박쥐길 소나무를 기점으로 좌측으로 나 있는 크랙이다. 석굴암자 좌측 옆으로 곳바로 오르면 표범길 출발지점이 나온다. 

표범길은 요델 산악회의 백인섭씨 등이 개척했다. 퀵드로우 8개 캠 1.2,3.호와 캠머롯 3호가 필요하며 정면벽 ‘박쥐길’ 제2피치 큰 소나무 좌측으로 훤히 보이는 언더 크랙으로 이어지는 멋진 루트다    

이 루트는 총6피치로 구분되지만 대표적인 피치는 제1-2 피치다 개척자들은 1966년 당시에 군용 워커 신발을 신고 오르면서 볼트를 설치했다 하니 그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표범길은 제1피치외 2피치의 크랙을 오르는 것이 백미다. 첫피치는 수직으로 이어지는 약70도의 경사를 지니고 있으나 쉽게 오를 수 있고 제2피치는 좌향 언더 크랙이 20여m 이어지는데 언더크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이루트는 선인봉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루트중에 하나다. 휴일이면 기다려야 등반을 할 수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루트다.

 

                                         박쥐길 제2피치 등반사진

 

박쥐길(5.10a)

박쥐길(5.10a)은  루트길이150m, 제4피치로 구분된다.

로프 60m 2동, 캠1조 퀵드로우 8개 등이 필요하다.

이루트는 1960년 선우중옥. 전광호씨가 개척을 했다.

루트위치는 선인봉 정면의 제2피치에 큰 소나무가 있는 루트다. 석굴암자 옆으로 오르면 넓은 테라스가 나오며 이곳에서 약간 우측으로 5m쯤 이동하여 크랙으로 오르게 된다.


크랙과 슬랩으로 되어 있으며 1960년 중앙고 OB이자 한양대학교 산악회 회원이였던 선우중옥씨와 양정고OB 동국대 산악회원 이였던 전광호씨가 개척 했으며 퀵드로우 8개, 캠3호 2개가 필요하며 초중급자 루트다. 이 루트 역시 가장 인기 있는 루트중에 하나이며 하루 종일 붐비는 루트다. 이 루트는 정면벽 ‘표범길’ 바로 우측에서 시작되며 중단부에 큰 소나무 있는 곳으로 오르는 루트다.

이루트는 제2피치의 언더크랙이 백미이며 이곳 박쥐길의 대표적인 피치다. 난이도는 5.8정도의 쉬운 언더크랙이지만 약80도의 수직벽이어서 짜릿함은 크낄 수 있으며 지금은 없지만 개척당시에 크랙속에 박쥐가 살고 있어 ‘박쥐길’이라 이름을 지었으며 지금은 박쥐가 살고 있지 않다.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쉬운 루트이며 선인봉의 대표루트이며 인기 있는 루트다.


현암길 (5.11c) AO

현암길 (5.11c)(AO)은 149m, 제6피치로 구분된다.

등반장비는 로프60m 2동, 퀵드로우 10개가 필요하다. 

1970년대 현암산악회에서 개척을 하였으며 ‘선인A’ '선인B' 사이의 튀어나온 부분을 계속 따라 오르는 루트이며 ‘박쥐길’ 제2피치 언더크랙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볼트길이 ‘현암길’ 제3피치다.

‘현암길’의 특징은 제2피와 제5피의 슬랩 구간이다. 급경사의 미세한 홀드를 이용해야 하며 문질러 딛기와 밸런스가 요구된다. 보편적으로 경사가 가팔라 고도감이 크다. 선인봉 멀티피치등반의 고도감을 느낄 수 있으며 슬랩과 페이스 볼트길의 인공등반 등 대양한 등반형태를 맛 볼수 있는 대표적인 상급자 루트다. 

박쥐길 에서 우측 아래로 20여m 내려가면 비교적 넓은 지면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현암길’‘하늘길’‘설우길’‘푸른길’ 등 출발 지점이 된다.


하늘길(5.11a)

하늘길(5.11a)은 146m, 제4피치로 구분된다.

등반장비는 프 60m 2동, 퀵드로우 10개, 캠1조가 필요하다.

1970년 우정산악회에서 개척을 하였으며 박쥐길에서 우측의 아래로 20여m 내려가서 ‘설우길’.‘현암길’.‘하늘길’ 등이 같이 출발 하는 곳에서 출발하게 된다. 선인봉 정면의 ‘선인B’ 루트의 좌측부분 수직으로 갈라진 크랙이다.

우정산악회는 인수봉 하늘길을 1969년에 개척하였으며 이곳 선인봉의 하늘길도 개척하였다. ‘현암길’ 우측으로 수직으로 갈라진 크랙이 하늘길이다. 하늘길의 크랙은 선인에서 가장 멋있는 수직크랙으로 꼽힌다. 제3피치의 수직크랙을 레이백 동작으로 오르는 것이 이 루트의 진수이며 고도감도 삼삼하다.

이 루트는 상급자 루트이며 하루종일 등.반자가 붐비는 인기 있는 루트다.


요델버트레스(5.11c)

요델버트레스(5.11c)는 길이 236m, 제8피치로 구분된다.

등반장비는 로프60m 1동, 퀵드로우 10개, 캠 1조 등이 필요하다.

이루트는 1971-5년 요델산악회에서 개척을 했다.

루트위치는 하늘길 지점에서 우측으로 바위 하단부를 끼고 약 70m쯤 올라가서 시작된다. 하늘길 지점에서 보면 크랙으로 연결되는 ‘요델길’이 보이며 이길 우측으로는 ‘연대 배첼로’가 있다.

선인에서 가장 긴 루트이며 정상까지 이어진다. 슬랩과 크랙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중급자 루트로서 다양한 형태의 등반을 할 수 있어 대중적이며 인기 있는 루트다.

1971-5년 무려 4년에 걸쳐 완성되었으며 요델산악회 송준호.박창희.오세진.홍경희씨 등이 개척했으며 요델산악회의 대표작이다.


연대배첼로(5.11a)

연대배첼로(5.11a)는 길이174m, 제5피치로 구분된다.

등반장비는 로프60m 2동, 퀵드로우 10개, 캠1조 등이 필요하다.

1969년 연세대학교 산악회에서 개척을 하였으며 위치는 선인봉 정면의 가장 우측 부분의 크랙위주의 루트다. ‘요델길’에서 더 위쪽으로 20m쯤 오르면 완경사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 바위를 올라가서 시작된다.

연대 산악회 오준보. 김종철. 이만수씨 등이 1969년에 개척한 길이다.

이 길은 슬랩, 크랙, 페이스, 등 다양한 등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미세한 크랙과 벙어리 형태를 갖추고 있어 까다로우며 어려운 편이다. 제2피치,3피치의 수직크랙과 제4피치의 페이스를 오르는 것이 백미다. 상급자루트이지만 다양한 형태를 하고 있어 재미있는 등반이 이루어지는 루트다.


선인봉의 추억

인수봉과 선인봉은 국내 최고의 모암같은 곳이다.

내가 선인봉을 처음 찾았던 때가 벌써 36년이 되었다.

그때의 바위꾼들은 무조건 야영을 했었다. 그때는 야영을 하는 것이 생활화 되었으며 그래야 되는 것으로 알았다. 야영을 하면 중요한 것이 하나있다. 소주였다. 텐트에서 술잔이 오고가며 등반이야기는 바위꾼들한테는 최고의 즐거움이이기도 하다.

소주병을 까면 선배,후배 할 것 없이 다 불러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내친구 박계상과 오선영은 술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소주병이 자빠지고 술이 다 떨어져야 술판은 막을 내린다. 아침에 일어나 바위를 붙어보지만 사실 첫코스는 '취바위'였다. 하지만 우리들은 해가 넘어가야 텐트로 내려온다. 후다닥 저녁밥을 해먹고 내려간다.

내려가서 곧장 집으로 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할머니가게,만화상회......등에 옹기종기 앉아서 막걸리판을 벌린다. 주거니 받거니 ...또다시 바위 이야기다. '야!  빨리일어나라'통금시간이다. 허겁지겁 버스에 올라탄다.

예전에 정겨웠던 악우들이  지금은 산에서 보이지 않는다. 산을 떠난 사람도 많다. 바위를 오르다 저세상으로 간사람도 많다. 바위앞에 가면 순수했던 예전의 악우들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난 요즘에 습관이 하나 생겼다.

바위를 오르기 전에 산이좋아 산에서 간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소주를 한잔 부은다.

그리고 그들을 생각하면서 오름 짓을 한다.

글 사진: 김용기등산학교 교장 김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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