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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산성 범굴암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5-03-02 19:27     조회 : 5204    
[한국의 암벽 | 범굴암] 남한산성 자락 검단산 범굴암
  • 글 사진 김용기               
손가락 끝 힘이 집중적으로 요구되는 작은 홀드의 연속
서울 근교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 자락의 검단산(520m)에 위치한 범굴암은 사시사철 클라이머들로 붐비는 자유등반대상지다. 무엇이 이렇게 클라이머들을 끌어들일까? 이유가 있었다. 범굴암은 양지바른 남향에 자리해 겨울철 하루 종일 햇볕이 들어온다. 접근 또한 쉽다. 도로에서 15분이면 다가설 수 있다. 많이 걷는 것을 싫어하는 클라이머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것이다. 여기에 바위는 작지만 완경사와 수직벽 오버행, 크랙, 미세한 홀드 등 갖출 것을 다 갖춰 클라이머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서울 경기 수도권에서 이만한 바위가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범굴(5.13c)을 오르고 있는 성남스파이더맨 실내암벽센터 대표 박희용씨. 박희용씨는 이곳 암장 개척에 참여했으며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1위에 오른 세계 최고의 선수다.
▲ 범굴(5.13c)을 오르고 있는 성남스파이더맨 실내암벽센터 대표 박희용씨. 박희용씨는 이곳 암장 개척에 참여했으며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1위에 오른 세계 최고의 선수다.
범굴암을 발견한 사람은 산사랑산악회 회장인 조정환씨다. 아들과 함께 나들이 갔다가 이 바위를 눈여겨보게 되었다. 그는 석우산악회 회원들과 협의를 한 뒤 암장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산 주인의 허락을 받아 본격적으로 개척에 나섰다.

개척등반은 석우산악회와 산사랑산악회가 공동으로 했다. 2002년 3월 15일에 시작해 약 1개월 만에 18개 루트를 완성했고, 클라이머들에게 선을 보인 것은 2002년 5월 5일이었다.

	[한국의 암벽 | 범굴암] 남한산성 자락 검단산 범굴암
페이스와 오버행으로 이뤄진 범굴암 바윗길

암장은 중앙크랙을 중심으로 좌측 벽은 산사랑산악회 조정환, 안종능, 문성욱, 김낙인, 박희용씨 등이 개척했고, 우측 벽은 석우산악회 우정영, 정동진, 장형원, 김영미, 신문희씨 등이 개척했다. 개척 작업에 안주환씨 등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석우산악회는 점핑세트를 이용해 손수 망치질을 하면서 고전적인 방식으로 개척했다. 개척자들은 밤낮으로 작업을 하여 비교적 빨리 개척을 완료했다. 개척 후 좌측 벽의 볼트들이 약한 것을 확인하고 전체 교체작업을 하여 안전을 유지했다.

	[한국의 암벽 | 범굴암] 남한산성 자락 검단산 범굴암
그들은 이곳 외에도 충주 예성산악회와 공동으로 단양 장애나루에 20여 개의 루트를 개척했고, 2014년에는 충북 제천 금수산 저승봉에 장형원, 문성욱, 안종능, 최석문, 박미경씨 등과 함께 15개의 루트를 개척했다. 당시 개척에 참여한 박희용씨는 세계 최고의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석우산악회는 경기도등산학교 동기생들을 주축으로 창립된 산악회다. 정동진씨와 김영미씨는 부부 회원이고, 개척을 주도한 장형원씨는 1983년부터 등반을 시작한 클라이머다. 1995년 아이거 북벽, 2000년 파키스탄 부락상을 등반했고 암벽 빙벽등반과 거벽등반을 추구하는 전천후 산악인이다. 그는 개척 당시 1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출퇴근하면서 작업했다고 한다.


	범굴암 전경.
▲ 범굴암 전경.
범굴암은 남한산성 불당리마을 뒷산인 검단산 자락에 있다. 예전부터 불당리마을 사람들은 바위굴에 범이 살았다 하여 ‘범굴암’ 또는 ‘굴바위’라고 부른다. 높이 30m, 폭 40m 정도의 비교적 작은 암장으로 페이스와 오버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바위 형태는 각진 홀드와 크랙, 미세한 홀드 등 다양하다.

루트 이름은 남한산성의 각 명칭인 ‘침괘정’, ‘북장대지’, ‘7545’, ‘수어장대’ 등을 따서 지었고 산악회 이름도 루트 이름으로 지었다.


범굴암의 좌측 벽에는 ‘연무관’(5.10a), ‘개척 2002’(5.8), ‘현길’(5.8), ‘산사랑’(5.9), ‘성공’(5.11a), ‘반석’(5.10b), ‘자유인’(5.10c) 등 비교적 쉬운 루트들이 위치했다. 중앙부의 ‘하부님’(5.11a), ‘-5.10’(5.11b), ‘산적’(5.11c), ‘침괘정’(5.11a), ‘북장대지’(5.10d) 등은 중급자 루트들이다.

우측 벽의 ‘7545(5.12b)’, ‘수어장대(5.11d)’, ‘석우 1997’, ‘짬뽕’(5.11d), ‘범굴’(5.13c), ‘석우 4.27’ 등은 비교적 고난도로 우측으로 가면서 오르기 어렵다. 중앙벽과 우벽은 수직벽과 오버행으로 미세한 홀드의 연속이다. 손가락 끝 힘이 없으면 등반이 어렵다. 이것이 바로 이 바위의 매력이다.

	7545(5.12b)를 오르고 있는 필자. 이 루트는 우측벽 사선으로 오르는 길로 미세한 홀드의 연속이다. 마지막 상단구간이 크럭스다
▲ 7545(5.12b)를 오르고 있는 필자. 이 루트는 우측벽 사선으로 오르는 길로 미세한 홀드의 연속이다. 마지막 상단구간이 크럭스다
비교적 작은 암장이나 전체적으로 어려운 루트보다는 초중급자들이 오를 수 있는 루트들이 많다. 루트 수가 적은 것이 아쉬운 점이지만, 서울 경기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암질로 다양한 홀드가 많은 것은 장점이다. 경사가 가파르고 작으면서도 당찬 이 암장은 여름에는 주변 숲이 울창하여 하루 종일 그늘이 진다. 하지만 겨울에는 하루 종일 햇볕이 들어온다. 바닥은 부분적으로 테라스를 닦아 놓았다. 장비는 로프 1동과 퀵드로 9개만 있으면 모든 루트를 등반할 수 있다. 마지막 확보지점은 쌍볼트에 체인을 설치했다. 취사가 가능하지만 식수는 준비해야 한다.

	(위)마지막 묘지를 좌측에 두고 오른쪽길로 접어들어 50여m가면 범굴암이다. /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 우측에 청솔가든
음식점을 두고 산길로 올라간다. 이곳에서 10여 분이면 암장에 갈 수 있다.
▲ (위)마지막 묘지를 좌측에 두고 오른쪽길로 접어들어 50여m가면 범굴암이다. /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 우측에 청솔가든 음식점을 두고 산길로 올라간다. 이곳에서 10여 분이면 암장에 갈 수 있다.
루트소개

-5.10(5.11b) 바위 중앙의 크랙 바로 우측에서 시작되는 루트다. 안종능씨가 개척한 루트로 약간의 오버행을 유지하고 있으며 퀵드로 6개가 필요하다.

시작은 좌측 모서리를 왼손으로 잡고 첫 볼트 바로 아래의 세로형 손가락 반 마디 홀드를 오른손으로 잡고 일어선다. 그리고 우측의 작은 홀드를 오른손으로 잡은 다음 11시 방향의 모서리를 또다시 왼손으로 잡고 퀵드로를 건다.

	우측에서 바라본 범굴암 전경.
▲ 우측에서 바라본 범굴암 전경.
이 루트는 원래 좌측의 모서리를 이용해 오르는 루트로 개척되었으나 최근에는 두 개의 라인으로 등반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루트 길이는 짧으나 페이스와 약간의 오버행으로 손가락 힘과 유연성, 순발력, 지구력 등이 요구되는 인기 있는 루트 중 하나다.

산적(5.11c) 중앙 크랙에서 우측 두 번째로 시작되며 퀵드로 5개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개척된 루트로 1~2번 볼트 구간을 지날 때 미세한 핀치 홀드를 사용하거나, 왼쪽의 미세한 홀드를 레이백 자세로 올라가는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동작으로 등반하면 된다.

	(왼쪽)짬뽕(5.11d)을 오르고 있는 김홍례씨. 사선으로 오르는 루트로 위로 올라갈수록 오버행이 심하다.홀드가 비교적 
큼직큼직하고 재미 있는 인기루트다./침괘정(5.11a)을 오르고 있는 이지민씨. 이 루트는 출발지점이 미세한 홀드로 되어 있는 것이특징이다.
▲ (왼쪽)짬뽕(5.11d)을 오르고 있는 김홍례씨. 사선으로 오르는 루트로 위로 올라갈수록 오버행이 심하다.홀드가 비교적 큼직큼직하고 재미 있는 인기루트다./침괘정(5.11a)을 오르고 있는 이지민씨. 이 루트는 출발지점이 미세한 홀드로 되어 있는 것이특징이다.
이곳을 통과한 뒤 상단에서도 작은 포켓홀드를 이용하는 방법과 장신을 이용해 왼발 아웃사이드로 팔을 멀리 뻗어 잡는 방법이 있다. 상단부 마지막 구간은 쉽게 올라설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작은 홀드의 연속이다. 손가락 끝 힘과 유연성 등이 요구되는 재미있고 인기 있는 루트다.

7545(5.12b) 우측 벽의 사선 오버행으로 이어지는 루트로 퀵드로 7개가 필요하다. 우측의 오버행 루트 중 가장 길다. 미세한 홀드의 연속으로 손가락 끝 힘과 발기술이 집중적으로 요구된다. 범굴암에서 두 번째로 어려운 루트이다.

	[한국의 암벽 | 범굴암] 남한산성 자락 검단산 범굴암
짬뽕(5.11d) 우측 벽의 사선으로 올라가는 루트다. 스타트 오버행에서 턱을 올라서면 양호한 가로 크랙이 나오며 이곳 크랙에서 퀵드로를 걸고 1시 방향의 미세한 홀드를 잡고 오른다.

마지막 부분은 큼직한 포켓형 홀드이나 오버행이 심해 발기술이 필요하다. 퀵드로 다섯 개가 필요하다.

범굴(5.13c) 가장 우측에서 시작되며 루트의 길이가 짧고 오버행과 미세한 홀드의 연속이다. 범굴암에서 가장 어려운 루트다. 개척 당시 개척자들이 등반을 시도했으나 부분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지금도 고수들이나 오를 수 있는 루트다. 짧지만 다이내믹한 동작과 유연성, 손가락 끝 힘이 요구되는 멋진 루트다.

찾아가는 길

범굴암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불당리마을 검단산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에서 하남시를 거쳐 광주 방향으로 43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광주 못미처 우측(305번 지방도로) 남한산성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동문 방향으로 약 3km 가다 보면 도로변 좌측으로 불당리마을의 큼직한 간판이 보인다. 불당리마을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으로 무료주차장이 있으며 이곳에 주차한다. 성남시를 거쳐 갈 때에는 남한산성 남문을 통과해 동문을 지나 우측 불당리마을로 간다.


	김용기 등산학교 교장
주차장에서 마을 쪽으로 50여 m 가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 도로를 따라 작은 다리를 건너 200여 m 가면 주먹순두부집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 청솔가든 음식점을 우측에 두고 산 쪽으로 올라간다. 묘지를 지나 5분 정도 올라가면 능선에 묘지가 나온다. 마지막 묘지를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60여 m 가면 범굴암이다. 주차장에서 범굴암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필자 약력

설악산 4대 빙폭, 당일등반.

설악산 전국 빙벽등반대회 1, 2, 3회 연속 우승.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 프랑스 난이도경기 공동 1위. <한국의 암벽> 저자. <실전 암벽빙벽등반> 기술서 저자. 네파 종로점 대표.

김용기등산학교 교장. 등산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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