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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한 장의 사진 | 김용기등산학교 김용기 교장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5-03-02 19:36     조회 : 5165    
[이 한 장의 사진 | 김용기등산학교 김용기 교장]
“나의 첫 암벽등반이자, 마지막 후등이었죠”
  • 글·신준범 기자              
  • 사진·김용기 제공              
1976년 크레타슈즈 신고 인수봉 취나드B 코스 오르던 추억의 한 장면
김용기(63) 교장의 1976년 첫 등반 모습이다. <한국 암장순례>와 <한국의 암벽> 등을 펴낸 등반전문가인 그가, 처음 암벽등반을 하던 순간이다. 박계상(MC산악회)씨의 선등으로 인수봉 취나드B를 후등으로 오르고 있다. 크레타슈즈를 신고 크랙을 용감하게 오르고 있다. 놀랍게도 그는 등반 첫날, 취나드B를 등반하고서 오후에 의대길 선등을 나섰다.


	처음 암벽등반을 하던 순간
“재미도 있고 겁도 나고, 정신없었죠. 그러면서 ‘이게 암벽이구나’하는 걸 느꼈죠. 그때는 앞뒤 가리지 않았어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고 배짱도 있었으니까요. 마음이 가면 무조건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럴 수 있었던 거죠.”

하지만 등반 시스템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오르다 보니 로프 한 동 길이(40m)를 생각하지 못한 채 오르고 말았다. 귀바위 밑에서 피치를 끊어야 했는데 계속 올라선 것.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마침 귀바위 위에 사람이 있어 슬링과 줄사다리 등을 연결해 위험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

그는 이날의 취나드B 후등 이후 지금까지 40여 년 동안 후등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단 한 번 “미국 요세미티에서 재미산악인 주영씨를 따라 간 그때 말고는 내 인생에 후등은 결코 없다”고 말한다.

사진을 보면 첫 등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작이 유연하다. 그의 첫 등반을 도왔던 박계상씨는 김 교장에 대해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고 얘기한다.

워킹 산행을 먼저 시작했던 그는 북한산 백운대에서 인수봉 하강하는 클라이머들을 보고 등반에 빠져들었다. 당시 숭인동에서 액자도매업을 했던 그는 주변 상인들에게 수소문해 박계상씨를 소개받았다. 그는 순전히 독학으로 등반을 익혔는데, 처음부터 의도했던 건 아니었다.

“산악회 가입을 하려고 알아보니 1~2년은 밥 하고 짐 메는 뒤치다꺼리를 해야 등반할 자격을 줬어요. 나는 급한 성격 때문에 그렇게 못 한 거죠.”

그를 주축으로 박계상, 남승인, 오선영씨 네 명이 매주 등반을 했다. 점점 등반 실력이 늘자, 산악회를 창립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김 교장은 “후배들이 들어오면 자신 있게 가르쳐 줘야 하니 전국 암장순례를 하고 만들자”고 하여 1979년부터 암장순례를 시작해 1982년 MC산악회를 창립했다.


	1978년 남승인(왼쪽)씨와 함께 선인봉 정상에서 찍은 것
두 명이 서 있는 기념사진은 1978년 남승인(왼쪽)씨와 함께 선인봉 정상에서 찍은 것이다. 요델길로 올라갔으며 김 교장이 차고 있는 안전벨트가 최초의 국산 하네스다. 상하단이 연결된 형태인데, 남승인씨의 경우 직접 구한 원단으로 바느질해 만든 하네스다. 두 사람이 신고 있는 신발이 K2암벽화인데 한국 최초의 암벽화이며, 이후 RF암벽화(레드페이스)가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암벽화에 비하면 접지력이 많이 떨어져 대부분 슬랩보다는 크랙등반을 하는 추세였다. 때문에 발이 미끄러져 빈번하게 추락했는데 김 교장은 “추락하면 열 받아서 더 열심히 올랐다”고 한다. 워낙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등반 말고도 스키, 사이클, 합기도 등을 했는데 등반만큼 재미있는 게 없었다.

지금도 취나드B와 의대길을 올라갈 때면, 첫 바위맛을 보던 그날이 생각난다. 지금은 워낙 인수봉을 많이 올라 “1,000번 이상 올라갔을 것”이라며 “아마 내가 제일 많이 올라갔을 것”이라 말한다. 등반 욕심이 많아 하루에 5개 루트를 오르는 등, 집도 우이동으로 이사해 40여 년간 밥 먹듯 올랐으니 가능한 얘기다. 그래서 “인수봉의 모든 루트를 볼트 위치까지 개념도로 그려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런 열정과 등반실력을 인정받아 1988년부터 코오롱등산학교 대표강사를 10년 넘게 맡았고, 2001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등산학교를 만들었다.

김용기 교장은 빙벽등반에도 타고난 능력을 발휘해 1994년 설악산 4대빙폭(토왕성, 대승, 소승, 국사대)을 당일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으며, 2000년 처음 열린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에 출전해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월드컵 한 시즌 6개 대회 중에서 3개 대회에 출전해 프랑스 대회에서 난이도부문 공동 1위에 오른 것이다. 당시 그의 등반에 감탄한 프랑스 시몽사의 사장이 곡선형 아이스바일을 지원해 주었다.  

그는 지금도 이 사진을 보면 1976년의 그날이 생각난다. 무서우면서도 무아지경으로 빠져든 뜨거웠던 첫 경험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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