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한국의 암벽>…
대한민국의 '흔한…

의령 신반리 암장
인수봉대보수사업
 
 
 
  북한산 노적봉의 새 루트들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5-04-01 11:27     조회 : 8748    
[한국의 암벽ㅣ
북한산 노적봉의 새 루트들] 북한산에서 두 번째로 큰 암장
  • 글·사진 김용기               
20여 개 루트 새롭게 개척되며 바윗길 40여 개로 늘어
초·중급자들에게 인기 있는 멀티피치 암장

백운대 남서쪽에 위치한 노적봉(716m)은 북한산에서 인수봉 다음으로 큰 암장으로 이름부터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예로부터 한데에 쌓아둔 곡식더미인 노적가리는 부잣집의 상징이었다. 그런 만큼 노적봉은 더욱 친근감이 가는 암장이다. 노적봉은 인수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대형암장으로 인수봉과 비슷한 시기에 초등반되었다.

1937년 당시 노적봉은 한국과 일본의 클라이머들이 초등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 암장이었다. 김정태, 엄흥섭, 양두철, 김효중씨와 일본인 이시이(石井) 연합팀은 서북횡단 슬랩루트와 ‘T침니’ 루트를 초등했고, 오쿠노(奧野正亥) 일행은 남동면 직상크랙 루트를 개척했다. 또한 니키(二木智春) 일행은 ‘누운 침니’를 초등함으로써 그해 가을 노적가리처럼 풍성한 등반성과를 거두었다.


	서벽 '노적갈매기' 제2피치 크랙을 오르고 있는 이지민씨.
▲ 서벽 '노적갈매기' 제2피치 크랙을 오르고 있는 이지민씨.

	노적봉 남서면 루트 개념도
▲ 노적봉 남서면 루트 개념도
노적봉은 큰 암장이면서도 인수봉에 가려서 등반자들이 붐비지 않는 조용한 암장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몇몇 산악회와 등산학교는 노적봉을 많이 찾고 있다. 노적봉은 암벽의 높이가 200m, 폭이 300m 정도로 슬랩과 크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40여 개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루트는 한 피치에서 여섯 피치로 구분하지만 이 수치는 중간 부분만 따진 것이다. 만약 바닥에서 정상까지 본다면 여덟 혹은 아홉 피치에 이른다. 중앙슬랩 루트를 보면 코바위 밑 소나무까지 가기 위해서는 서면 하단부 정면 슬랩에서 두 피치, 소나무 왼쪽 잡목지대를 한 피치로 끊는다. 즉, 세 피치를 등반해야 비로소 중앙슬랩 출발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하단 세 피치, 중앙슬랩 세 피치, 마지막 상단부 세 피치를 포함하면 총 아홉 피치가 되는 셈이다.

노적봉은 초급자나 중급자가 등반하기 알맞은 암장이다. 특히 경사도가 완만하고 부분적으로 양호한 테라스가 많아서 초보자들에게 공포심을 덜어 준다. 이곳은 인수봉이나 선인봉처럼 1930년대 중반에 초등반이 이루어진 오래된 암장이다. 따라서 오랜 시간이 지나며 당시 초등루트가 재차 루트화되기도 하여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노적봉 서면 루트 개요
▲ 노적봉 서면 루트 개요

	북서면 ‘나비처럼’, ‘노적갈매기’ 등 개념도.
▲ 북서면 ‘나비처럼’, ‘노적갈매기’ 등 개념도.
노적봉을 찾는 산악회가 많지만 특히 반도산악회는 이곳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송의성, 우진갑, 김한영씨 등이 주축되어 창립된 반도산악회는 요즈음 ‘기존 A’ 루트로 불리는 코스를 1948년 초등했다. 이 산악회는 ‘A루트’ 외에도 1973년 ‘B루트’, 1974년 ‘C루트’, 1983년 ‘D루트’, 1996년 ‘E루트’ 등 총 5개의 루트를 개척했다.

그 외에도 1973년에는 이용민씨(경기대OB)와 봉암산악회 회원들이 함께 ‘형제’길을 개척했고, 1991년 8월에는 뫼우리산악회 최동섭, 송성연씨 등 여러 회원들이 ‘뫼우리’ 1번과 2번 루트를 개척했다. ‘뫼우리 1번’ 루트는 오래 전에 등반한 곳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볼트나 하켄 등이 없고 풀과 흙이 크랙에 끼어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1990년 하이얀산악회는 남서면 슬랩에 ‘하얀 마음’을 개척했다. 이 루트는 총 네 피치로 슬랩 위주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5.10~5.11급 정도 되는 비교적 쉽다. 최정식, 김한주, 김현대, 강종인씨 등이 개척등반에 참여했다. 대유공업 전문대도 남서면에 서너 개의 슬랩 위주의 자유등반 루트를 개척했다.

노적봉은 남서향으로 형성되어 있어 하루 종일 해가 들어오며, 중단부 중단에는 코의 모양으로 튀어나온 바위가 있어 일명 코바위로 불린다. 이 바위를 중심으로 오른쪽 남서쪽으로 ‘반도 A’(기존A), ‘기존 B’, ‘하얀 마음’, ‘반도 B, C, D, E’, ‘만추’, ‘동남면 직상크랙’ 등 많은 루트가 나 있다. 코바위 왼쪽, 서북향으로는 ‘T침니’, ‘뫼우리 1, 2번’, ‘중앙슬랩’, ‘형제’, ‘누운 침니’ 등이 있다.

20여 개 루트 새롭게 개척되며 바윗길 40여 개로 늘어
초·중급자들에게 인기 있는 멀티피치 암장
서면에 20여 개 루트 새롭게 개척

노적봉에는 기존 루트 20여 개가 있었으나 2000~2011년 사이 약 20개의 새로운 루트들이 개척되었다. 또한 남면의 기존 루트들 사이에 새롭게 개척된 미상의 루트도 있다. 이를 모두 포함해 노적봉 남면과 서면에 총 40여 개의 루트가 산재해 있다.

새롭게 개척된 노적봉 서면은 전체적으로 슬랩, 페이스, 크랙 등 다양한 바위형태를 하고 있다. 대부분 완경사의 슬랩과 페이스, 부분적으로 크랙이 형성되어 있으며, 정상으로 이어지는 전체의 길이는 120~180m 정도다. 노적봉 서면에 새롭게 개척된 루트 중에는 1~2피치로 끝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제7피치까지 이어지며 정상으로 이어진다.


	서벽 ‘아미고스’ 제3피치를 오르고 있는 김용기등산학교 강사 김홍례씨
▲ 서벽 ‘아미고스’ 제3피치를 오르고 있는 김용기등산학교 강사 김홍례씨 / 산과바위 산악회 회원이 노적봉 서벽을 오르고 있다.

	노적봉 남서벽 전경. 중앙에 위치한 코바위와 남서벽이 한눈에 보인다.
▲ 노적봉 남서벽 전경. 중앙에 위치한 코바위와 남서벽이 한눈에 보인다. / 노적봉 서벽을 개척한 산과바위 회원들과 김용기등산학교 취재팀. 앞줄 좌측부터 산과바위 조면석, 김영만, 한한우 회원들.
서면 가장 좌측에서 시작되는 ‘나비처럼’, ‘노적갈매기’, ‘마징가&방망이’, ‘웨딩마치’, ‘희망’ 5개의 루트를 2010~2011년 산과바위산악회의 조면석, 한한우, 박성실, 김주신, 김영만, 정하기(칸테산악회)씨 등 회원들이 개척했다. 산과바위산악회는 2001년 이관종, 박춘신, 조면석씨 등이 창립한 수도권 산악회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30여 m 이동하면 바위능선 구간을 따라 오르는 ‘오아시스의 여인’이 있다. 이 루트는 비교적 초보자도 오를 수 있는 초보자용 바윗길이다. ‘오아시의 여인’ 바로 우측에 슬랩과 크랙을 따라 오르는 ‘광클사랑A’, ‘광클사랑B’, ‘님은 먼 곳에’ 등의 루트를 따라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또다시 우측으로 40여 m 이동하면 ‘아미고스’(친구들)가 크랙을 따라 올라간다. 이 루트는 2009년 10월에 일산클라이머스산악회의 김의열, 최정미, 최종용씨 등이 개척했다. 아미고스는 정상까지 제8피치로 이어지며 크랙, 슬랩, 페이스 등 다양한 바위형태를 하고 있다. 바로 아래에 있는 ‘경원대’길과 나란히 정상까지 이어진다.

아미고스 바로 아래 오른쪽 크랙으로 시작되는 ‘경원대’는 제8피치로 정상으로 이어진다. 중급자 루트로서 다양한 바위형태를 하고 있어 서면의 인기 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경원대’ 바로 옆 우측의 슬랩에 스카이락알파인클럽에서 2009~2010년 개척한 ‘하늘’, ‘빨대’, ‘불장난’ 등 총 다섯 개 루트를 통해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또한 ‘펀락’, ‘8년 만에 만남’ 2개 루트를 따라 제2피치까지 갈 수 있다. 정상까지 오르고 싶다면 ‘불장난’이나 ‘하늘’ 등의 루트를 따르면 된다.

기존의 노적봉은 서면과 남면에서 주로 암벽등반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좌측의 서면에 새로운 루트들을 따라 정상을 오를 수 있어, 남면과 서면 등 어느 쪽으로도 등반이 가능해졌다. 장비는 로프 60m 2동, 캠 1세트, 퀵드로 12개 등이 필요하다. 식수는 가져가야 하며 야영과 취사는 불가능하다.


	용암문을 통과해 백운대 방향으로 간다.
▲ 용암문을 통과해 백운대 방향으로 간다.

	용암문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400m쯤 가면 북한산 현 위치 표지판이 나온다.
▲ 용암문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400m쯤 가면 북한산 현 위치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넓은 공터가 있고, 공터에서 작은 안부를 넘어가면 노적봉 남면이 나온다.
루트소개

T침니(제8피치) 1937년 11월 김정태, 엄흥섭, 최학주씨, 이시이(石井) 등이 초등했다. 노적봉에서 가장 먼저 개척된 루트 중 하나로 개척 당시 일본인들과 초등 다툼을 벌였던 곳이다. ‘T침니’란 이름은 당시 개척자들이 침니가 끝나는 부분의 테라스에 테라스의 ‘T’자를 새겨 ‘T침니’라고 한다. 이 루트는 총 세 피치로 구분하지만, 하단부터 정상까지 등반하려면 총 여덟 피치를 등반해야 한다.

‘T침니’ 개척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진다. 김정태, 엄흥섭씨 등이 이 루트를 개척하고 있을 때 일본인들은 정상에서 ‘T침니’ 방향으로 하강하며 정찰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실수로 떨어뜨린 낙석에 김정태씨 팀의 배낭과 로프가 손상되어 후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다음 이시이(石井吉雄)의 장비를 빌려 초등에 성공했다. 그 때문에 초등자 명단에 일본인의 이름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당시 일본인과의 초등 다툼 중에 일본인에 의해 장비가 훼손되어 후퇴했음에도 일본인이 초등자 멤버에 끼어 있다는 것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이 루트는 1937년 개척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장비가 매우 좋아진 지금 등반해도 만만치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중간의 삼각테라스에서 제1피치를 끊어 두 피치로 등반할 수 있지만, 세 피치로 구분해서 등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 피치는 뫼우리 1번 출발지점에 설치되어 있는 쌍볼트를 이용하여 선등자 확보를 볼 수 있다. 약 70도 경사진 곳의 양호한 크랙을 안고 가거나 밀고 당기는 반(半) 레이백 자세로 15m 정도 오르면, 사람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큰 침니가 나온다.

이곳에 하켄이 박혀 있지만 캠을 사용하며 제1피치를 끊을 수 있다. 바로 위의 볼트를 이용해도 된다.

여기서부터 ‘T침니’의 크럭스인 침니가 시작된다. 2m쯤 오르면 볼트가 나오며 올라갈수록 침니는 좁아진다. 좁아지는 부분 침니 안쪽으로 손끝 정도 걸리는 미세한 크랙이 수직으로 형성되어 있다.

좁은 침니 부분에는 2개의 볼트가 있고 그곳을 넘어서면 양호한 크랙을 따라 10여 m 오를 수 있다. 여기서부터 다시 침니 형태가 되므로 바위를 등진 자세로 몇 m 오르면 3~4명이 편안하게 설 수 있는 삼각 테라스가 나온다. ‘T침니’ 마지막 피치는 책을 비스듬히 뉘어 놓은 것처럼 돌들이 박혀 있다. 낙석의 위험이 있으니 등반자나 확보자 모두 조심해야 한다.  


찾아가는 길

우이동 도선사 매표소를 지나 용암문까지 간다. 용암문을 통과해 위문 방향으로 200여 m 올라가면 노적봉 상단 남면이 보인다. 이 길은 백운대, 위문 방향으로 가는 등산객이 많은 등산로이며 염초봉과 백운대 남서면이 보이는 안부에서 100여 m 못 가서 아래쪽으로 70여 m 내려가면 넓은 공터가 나오며 공터를 지나 30여 m 오르면 노적봉 남면이 보인다.



	김용기등산학교 교장.
▲ 김용기등산학교 교장.
필자 약력

설악산 4대 빙폭, 당일등반.  설악산 전국 빙벽등반대회 1, 2, 3회 연속 우승.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 프랑스 난이도경기 공동 1위. <한국의 암벽> 저자. <실전 암벽빙벽등반> 기술서 저자. 네파 종로점 대표.  김용기등산학교 교장.
 

 














코멘트입력

게시물 138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한국의암벽 절판!, 할인판매!! 운영자 03-27 13804
암벽 개념도와 자료, 저작권에 대한 안내문!!(필독) 운영자 10-18 20486
138 의령 신반리 암장 운영자 05-23 7069
137 인수봉대보수사업 운영자 08-31 11104
136 인수봉 대보수사업의 과정 (2) 운영자 08-31 8412
135 인수봉 거룡길 운영자 06-29 5253
134 인수봉 빌라길 운영자 06-09 5604
133 인수봉 하늘길 운영자 05-03 5050
132 설악산 자연빙폭 운영자 03-03 6164
131 북한산 인수봉 심우길 운영자 01-26 7317
130 버티고클라이밍짐 운영자 01-26 5768
129 도봉산 선인봉 연대베첼로 운영자 01-07 4605
128 선인봉 요델버트레스 운영자 12-02 6417
127 '한국의암벽' 절판!!, 일부 할인판매!! 운영자 11-11 6068
126 도봉산 선인봉 하늘길 운영자 10-21 6710
125 선인봉 표범길 운영자 10-08 5804
124 요세미티 엘캡 이스트버트레스 운영자 09-18 5675
123 선인봉 표범길 개척 운영자 09-14 5874
122 인수봉 전체 이번주부터 등반개방 운영자 09-03 5333
121 도봉산 선인봉 박쥐길 운영자 08-31 5668
120 전국 실내암장 경북, 경남, 전라권 운영자 08-19 6948
119 인수봉 학교길 운영자 08-14 6514
118 전남 화순 하늘바위 운영자 08-10 6000
117 부산 암남공원 해벽 운영자 07-28 6235
116 전국 실내암장 서울경기,충청,강원권 운영자 07-06 7746
115 삼성산 일봉암장 '농부의아들'(5.12c) 운영자 07-06 6785
114 대구 연경동 암장 운영자 07-01 4767
113 암벽ㅣ울산 문수산 병풍바위 운영자 05-27 6093
112 북한산 노적봉의 새 루트들 운영자 04-01 8749
111 한국의암벽 절판!, 할인판매!! 운영자 03-27 13804
110 등산강사 시험 전원 합격!! 운영자 03-10 6027
109 이 한 장의 사진 | 김용기등산학교 김용기 교장 운영자 03-02 4701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