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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봉 거룡길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6-06-29 17:56     조회 : 5881    
고전루트

인수봉 거룡길

글 사진 : 김용기

페이스와 슬랩, 펜듈럼 등 다양한 등반 형태 경험 가능

‘거룡길’은 인수봉 남면 중간에서 수직벽 페이스로 시작하는 루트다. 인수봉에는 가로지르는 밴드가 많이 형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밴드가 거룡길에서 시작된다. 폭 2m 정도 되는 밴드가 거룡길에서 시작해 우측으로 거룡길 1피치, 2피치 확보지점, 동양길 4피치 확보지점, 크로니 6피치 확보지점, 여정 4피치 확보지점, 거봉길 4피치 확보지점, 건양길 5피치 확보지점을 거쳐 동면 취나드B 4피치, 취나드A 3피치, 심우길까지 연결되어 있다. 거대한 바위띠가 인수봉 중단부를 휘어 감고 있는 것이다. 거대한 용 한 마리가 꼬리는 ‘고독의 길’에 두고 인수봉 중단부를 휘어 감고 머리는 남면 거룡길에 출발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개척자들은 아마도 이런 모습을 연상해 거룡길이라 이름 붙인 거 같다.

거룡길은 상급자 루트로 다양한 형태의 등반이 이루어지는 인기 있는 루트 중 하나다. 페이스와 크랙, 슬랩으로 다양한 기술과 동작을 요구하며, 특히 제3피치의 펜듈럼 구간은 최고의 인기 구간으로 꼽는다. 제1피치 프리클라이밍의 등급이 멀티피치 구간에서 가장 어려운 5.12b의 난이도가 나온다. 게다가 키가 작은 사람은 여간해서 오르기 힘들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프리클라이밍을 시도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고도감 또한 대단하다. 제4피치 P크랙이 끝나는 지점까지 계속 고도감을 느끼며 오를 수 있는 루트다.

제1피치 크럭스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김창곤씨. 김창곤씨는 북한산 수호신처럼 북한산의 사고처리를 하는 경찰구조대 대장이다. 5.12b 난이도의 거룡길 제1피치를 거뜬히 오를 정도의 고수로서 열정적인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
제1피치 크럭스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김창곤씨. 김창곤씨는 북한산 수호신처럼 북한산의 사고처리를 하는 경찰구조대 대장이다. 5.12b 난이도의 거룡길 제1피치를 거뜬히 오를 정도의 고수로서 열정적인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
인수봉 거룡길은 1972년 5월 장봉완, 김제훈, 고 전재운씨가 주축이 되어 개척한 거리회의 작품이다. 총길이 약 200m, 9피치로 개척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제7피치로 등반하고 있다.

개척된 지 44년이 되었으나 지금도 인수봉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거룡길은 전체적으로 상급자 루트이며, 제6피치는 볼트의 거리가 멀고 노후되어 위험요소가 있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개척된 지 44년 된 볼트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루트소개

제1피치
 (난이도 5.12b) 길이 35m, 가장 어려운 구간이다. 빌라길과 하늘길 사이에서 양호한 크랙을 오르면서 시작한다. 7m 정도 오른 뒤 우측으로 2~3m 이동한 뒤 크랙으로 진입한다. 양호한 크랙을 올라서서 좌측으로 3m 정도 이동해 곧바로 오른다.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페이스가 시작되며 어려움이 시작된다.

거룡길은 하늘길과 빌라길 중간에서 시작된다. 거룡길 첫 피치를 오르고 있는 취재진.
거룡길은 하늘길과 빌라길 중간에서 시작된다. 거룡길 첫 피치를 오르고 있는 취재진.
볼트에 퀵드로를 걸고 오른쪽 언더크랙을 잡고 좌측으로 발을 벌려 딛고 왼손으로 미세한 홀드를 잡고 오른쪽의 볼트에 퀵드로를 건다. 하지만 좌측의 5mm밖에 안 되는 미세한 홀드가 만만치 않다. 이곳 우측 볼트를 통과하는 것이 5.12b를 돌파하는 크럭스가 된다. 좌측의 미세한 홀드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을 12시 방향의 높은 슬로퍼(벙어리홀드) 홀드를 뛰어서 잡는다. 이곳을 뛰어 잡는 것이 1차 크럭스다.

일명 벙어리 홀드에서 손을 나란히 잡은 다음 몸을 높이 올려 세우며 왼손 푸시를 해야 하는데 이 동작이 최대 크럭스다. 푸시를 해야 하는 곳이 밑으로 흐르는 벙어리여서 손가락을 아랫방향으로 미는 동작이 매우 힘들다.

왼손 푸시를 성공한 상태에서 오른손을 교차해 11시 방향의 작은 홀드를 잡아야 하는데 키가 작으면 손이 닿질 않는다. 그래서 아예 초보자들은 거의 대부분 이곳 크럭스 구간을 슬링에 왼발을 걸고 인공등반으로 오르고 있다. 초보자들은 크럭스 구간을 통과했다고 해도 위의 밴드 구간에서 추락을 많이 한다. 그만큼 고도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 크럭스를 통과하면 거룡길 밴드에 진입하게 되며 밴드를 따라 대각선으로 10여 m 오르면 쌍볼트가 나온다. 밴드에 들어서면 큼직한 홀드가 나와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제2피치 (5.6) 길이 20m다. 넓은 밴드를 따라 오른쪽으로 횡단해 이동한다. 전체적으로 홀드와 스탠스가 양호하며 거룡길에서 가장 쉬운 피치다. 하지만 우측으로 이동하는 구간이라 고도감은 대단하다. 전체 구간 중 볼트는 거의 다가서 하늘길 3피치 위쪽으로 낡은 볼트가 있는데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낡은 볼트는 밴드에서 너무 높게 설치되어 있어 이곳에 볼트가 있는지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출발해서 10여 m 가면 밴드가 크랙 형태를 하고 있어 이곳에 캠을 설치해야 한다. 우측으로 20m 정도 가면 동양길 제4피치 확보지점과 나란히 만나며 밴드에 나란히 쌍볼트가 있다.

제3피치 (5.11b) 길이 28m다. 전제적으로 슬랩 구간이다. 곧바로 양호한 슬랩을 따라 8m 정도 오르다 좌측으로 연결된 볼트를 따라간다. 8m 정도 좌측으로 이동한 뒤 곧바로 10여 m 올라 볼트에 걸고 좌측으로 8m 정도 펜듈럼을 한다.

1 거룡길 첫 피치 크럭스 부분을 진입하고 있는 김홍례씨. 2 거룡길 제2피치 밴드 구간을 오르고 있는 김홍례씨.
1 거룡길 첫 피치 크럭스 부분을 진입하고 있는 김홍례씨. 2 거룡길 제2피치 밴드 구간을 오르고 있는 김홍례씨.
펜듈럼을 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볼트에 로프를 걸고 약 8m 아래 흑점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 흑점에서 멈춘 다음 좌측으로 힘차게 뛰어가면 쌍볼트를 잡을 수 있다. 펜듈럼이란 어느 정도를 내려가서 이동해야 하는가가 중요한데, 흑점까지 내려가서 좌측으로 뛰어가면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다.

펜듈럼을 하지 않고 프리클라이밍을 한다면 마지막 볼트까지 올라가지 말고 좌측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슬랩 중간에 프리클라이밍용으로 볼트 한 개가 박혀 있다. 이곳이 5.11b 슬랩 구간이다. 이곳 제3피치의 펜듈럼 구간은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인기 있다. 펜듈럼을 하고자 오르는 사람도 많다. 볼트에 의지하고 10여 m를 뛰어가 이동하는 과정이 색다른 체험이 되기 때문이다.

제4피치 (5.11b) 길이 38m. 일명 P크랙 구간이다. 멀리서 보면 크랙의 모양이 알파벳 ‘P’자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파른 슬랩으로 볼트 5개를 통과하며 15m 정도 오르면 크랙이 시작된다. 슬랩 하단부는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으나 크랙 바로 밑 부분이 슬랩의 크럭스다. P크랙은 중간 중간 구멍이 형성되어 있어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캠 설치도 쉬운 편이다. P크랙 마지막 부분에서 우측 크랙으로 올라서면 밴드에 쌍볼트가 나온다.

거룡길 제1피치 페이스 구간을 오르고 있는 이지민, 김홍례씨
거룡길 제1피치 페이스 구간을 오르고 있는 이지민, 김홍례씨
제5피치 (5.8) 길이 약 20m. 우측으로 20여 m의 슬랩을 대각선으로 올라간다. 슬랩은 비교적 양호하며 완경사다. 제5피치에서 정상 가까이 있는 쌍볼트까지 갈 수도 있으나, 대부분 예전에 하강용으로 설치한 P자형 말뚝 확보물에 피치를 끊으면서 등반을 한다. 쉽게 오를 수 있는 슬랩이다.

제6피치 (5.11a) 길이 약 40m. 완경사 슬랩을 7m쯤 곧바로 오르면 노후된 볼트가 나오고, 그 볼트를 따라 직상하게 된다. 볼트 2개를 거쳐 작은 흑점에서 약간 좌측으로 이동한 뒤 곧바로 오른다. 슬랩 마지막 지점에 하강용 P자형 확보물 바로 위의 쌍볼트에 확보한다.

거룡길 제3피치에서 펜듈럼을 하고 있는 이지민씨. 인수봉에서 가장 큰 펜듈럼 구간이다.
거룡길 제3피치에서 펜듈럼을 하고 있는 이지민씨. 인수봉에서 가장 큰 펜듈럼 구간이다.
제7피치 (5.6) 길이 약 20m. 완경사 슬랩을 따라 곧바로 20여 m 오르면 인수봉 정상의 쌍볼트가 나온다.

북한산 인수봉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지하철 4호선(당고개 방면)을 타고 수유역에서 내려 버스 153번, 120번을 타고 우이동 종점에서 내린다. 승용차는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264번지 도선사주차장으로 간다. 도선사 주차장(무료)은 30여 대의 주차공간이 있지만 평일에도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따라서 우이동 버스종점 앞에 있는 사설주차장(당일 1만 원)이나 할렐루야 기도원 내 사설주차장(당일 5,000원)에 차를 세워 놓고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도선사주차장까지 올라가야 한다.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합승 택시를 이용한다면 올라갈 때는 1인당 2,000원, 내려갈 때는 1,000원을 받는다. 도선사주차장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어프로치가 시작되며 하루재를 넘어서면 인수봉이 바라보이며 경찰구조대와 인수대피소 맞은편 길을 따라 인수봉이 보이는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도선사주차장에서 인수봉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된다.

[표] 인수봉 거룡길 개요
[그래픽] 인수봉 거룡길 개념도
김용기
필자 김용기

설악산 4대 빙폭, 당일등반. 설악산 전국 빙벽등반대회 1, 2, 3회 연속 우승.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 프랑스 난이도경기 공동 1위. <한국의 암벽> 저자. <실전 암벽빙벽등반> 기술서 저자. 네파 종로점 대표. 김용기등산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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